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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저 사랑해요?

권하윤은 어리둥절해졌다.

솔직히 권하윤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 서지 않았다.

이제야 오빠가 민도준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평소에 무섭지 않냐고 하던 물음이 생각났다.

민도준은 기쁠 때는 당연히 지내기 좋은 상대다. 하지만 일단 모순만 생기면 권하윤은 맞서기는커녕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없다.

김빠진 권하윤의 얼굴에 민도준은 뜬금없이 웃음을 내뱉었다.

“뭐야? 방법도 생각하지 않았으면서 나한테 개겼던 거야?”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권하윤은 이제 더 이상 민도준의 변덕스러움을 상대할 마음도 없어졌다. 더욱이 이대로 상황이 악화하다가 일이 더 나빠질까 봐 아예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긴 채 홱 돌아 누웠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이런 도피 방식은 얼마 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민도준이 곧바로 옆에 누웠기 때문이다.

그 순간 권하윤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

‘오늘 여기서 자려고 그러나?’

권하윤은 분위기가 이토록 안 좋아져 민도준이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도 민도준의 집이기에 권하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방안의 불이 꺼지는 걸 묵묵히 지켜봤다.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권하윤은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

이번에 다시 별장으로 왔지만 이제는 여기를 떠날 기회도 없다.

‘오늘 하루 종일 민혁 씨가 안 보였는데 설마 아직도 내 신분을 조사 중인가?’

‘아니면 이미 조사를 마쳤나?’

‘그래서 본인의 명성에 누가 되더라도 계속 제수씨인 권하윤으로 살아가라고 하는 건가? 이씨 가문 딸보다는 이게 나아서?’

‘아마 그렇겠지. 내가 이시윤이 되면 옛 연인과 새로운 애인 중에 선택하기 어려울 테니까.’

‘오히려 이대로 나를 가둬 두는 게 나을지도.’

순간 공태준이 리조트에서 기다리겠다던 말이 생각나 권하윤은 더 복잡하고 답답해 났다.

이미 민도준에게 끌려 별장으로 돌아왔는데 자유가 어디 있다고? 리조트는커녕 이 별장에서 나가는 것조차 어려운데.

순간 권하윤은 땅에 파묻었던 USB가 떠올랐다.

‘잇따라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못 볼 것도 없지. 여기서 더 나빠질 게 뭐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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