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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갑자기 들려온 구조 요청

권하윤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여고가 권씨 가문 핵심이었던 거였어요?”

“답 찾았네. 혼자 잘 생각해 봐. 난 이만 갈게.”

민도준이 떠난 뒤 권하윤은 한참 동안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권씨 집안 사람이 아니라서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가문에서 운영하는 여고에서 교육을 잠깐 받아봤지만 매번 1대1 수업을 진행했었다. 때문에 체계적인 학습을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학교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러고 보니 희연 언니는 체계적인 학습을 거쳤었지…….”

그런 생각이 들자 권하윤은 준비를 끝마치고 권희연과 약속을 잡으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전화를 한참 해도 받는 사람이 없어 끊으려던 찰나 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희연 언니, 오늘 시간 있어? 좀 볼 수 있을까?”

“읍…… 살려줘…… 읍…….”

전화 건너편에서 들리는 권희연의 구조 요청에 권하윤은 화들짝 놀랐다.

“희연 언니? 언니 지금 어디야? 왜 그래?”

“…….”

“여보세요?”

권하윤이 다시 물어보기도 전에 전화는 바로 끊겼다.

위험을 감지한 그녀는 곧바로 권미란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권희연이 위험하다는 말을 꺼내기 바쁘게 권미란의 엄숙하고도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네가 참견할 일 아니야.”

“그런데 희연 언니 목소리가 이상했어요. 분명…….”

“그만. 민씨 가문 어르신이 앓아누운 뒤로 그 집안 형제들이 호시탐탐 회사를 노리고 있는데 네 자리를 공고히할 생각은 안 하고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해? 내가 그렇게 고생스럽게 너를 해원에서 구해왔는데 가문에 이런 식으로 보답하면 안 되지.”

권미란은 마치 권희연이 어디로 갔고 그녀가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아는 눈치였다.

이에 권하윤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내일 건강검진 받으러 집으로 와. 네 시어머니랑 얘기했는데 네가 임신하면 결혼식 바로 치르기로 했다. 약혼을 한지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 몸에 문제는 없는지 검사해 봐야 할 것 아니니.”

이어지는 권미란의 말에 권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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