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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민도준의 여자

스틱스로 향하는 길에 권하윤은 진소희한테 전화로 스틱스의 상세한 상황을 물었다.

그리고 알게 된 건 스틱스 건물의 30층 이하는 모두 VIP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층수가 높을수록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다르다는 거였다.

게다가 30층 이상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럼, 도준 씨는 30층 이상에 접근할 수 있나요?”

“당연하죠! 듣기로 그중의 한 층은 도준 오빠를 위해 특별히 남겨둔 공간이래요. 전에 제가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데려가지 않더라니까요. 언니도 조심해요. 오빠가 그곳에 여자들을 숨겨놓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저를 데려가지 않았겠죠!”

확신에 찬 진소희의 말투에 권하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도준 씨가 요즘 소희 씨 괴롭혔어요?”

권하윤의 말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는지 진소희의 목소리에는 슬픔과 분노가 차 있었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언니가 지난번에 저를 봤을 때만 해도 제가 싱싱한 포도였다면 요 며칠 사이에 건포도가 됐어요!”

권하윤은 이 모든 게 자기가 민도준 대타를 찾은 일 때문에 벌어진 거라는 걸 모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스틱스가 만약 진소희의 말대로 관리가 삼엄하다면 그녀의 카드로 권희연이 있는 층까지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민도준의 이름을 빌리면 모를까…….’

이 생각이 든 찰나 권하윤은 곧바로 차를 돌려 길가에 있는 옷 가게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참 뒤 다시 나왔을 때 여성스럽고 얌전한 투피스 스커드는 등이 푹 파인 긴 원피스로 바뀌어 있었고 마네킹 머리에서 벗겨낸 붉은색 가발이 머리에 쓰여 있었다.

차로 돌아온 그녀는 화려하고 짙은 메이크업을 한 뒤 선글라스를 찾아 썼다.

이 모든 걸 끝마칠 때까지 조수석에 앉은 로건은 아무것도 모른 채 목도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완성했는지 자기가 만든 목도리를 쫙 펴보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그때.

“로건 씨.”

부름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는 아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권하윤을 보고 잠깐 멍해 있다가 더듬더듬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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