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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허장성세

권하윤은 권희연을 둘러맨 로건과 함께 앞에서 걸어갔고 총을 든 조 사장은 그들을 말없이 뒤따랐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그녀 앞에 일여덟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막아섰다.

조 사장의 사람인 걸로 봐서 아까의 총성을 듣고 몰려든 듯했다.

그들이 있는 한 기회를 봐서 도망치려던 권하윤의 계획도 실행할 수 없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스틱스에 올 때 이렇게 많은 경호원을 데려오지 않을 텐데 민도준한테 당한 적 있는 조 사장은 또 불상사라도 있을까 봐 만반의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무리를 지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와 가까워질수록 권하윤의 심장은 평온한 표정과 달리 미친 듯 뛰었다.

‘왜 조 사장이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이지? 설마 오늘 진짜로 도준 씨랑 맞서기라도 하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녀가 아까 허장성세를 부렸다는 게 들통나고 말 거다.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몇 발짝은 마치 낭떠러지로 걸어가는 듯 무겁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만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권하윤은 겁을 먹었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땀에 흠뻑 젖은 손을 들어 아무렇지 않은 듯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그녀의 태연한 행동에 조사장의 미간이 오히려 구겨졌다.

‘설마 민도준이 정말 따라왔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권하윤은 먼저 안으로 들어가 닫히는 문을 손으로 막으며 조 사장을 향해 미소 지었다.

“들어오시죠.”

하지만 조 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어두운 눈동자로 권하윤을 빤히 바라보더니 끝내 입을 열었다.

“갑자기 일이 생겨 홍옥정에 가봐야 해서 민 사장은 다음에 만나 뵙도록 하지.”

“대신 전해드리죠.”

권하윤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서야 그녀는 긴장이 풀린 듯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하지만 아직은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닌지라 심호흡을 한 뒤 로건을 바라봤다.

“로건 씨.”

이름이 불린 당사자는 마치 머리가 백지장이 된 듯 멍하니 서 있다가 화들짝 놀랐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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