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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노래 불러 봐

“민…… 민 사장님?!”

그제야 반응한 조 사장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뗐고 겨우 공기를 들이켜게 된 권하윤은 숨을 헐떡이며 기침을 해댔다.

민도준이 온 걸 본 그녀는 조 사장 못지않게 놀랐다.

때문에 표정도 덩달아 멍해졌다.

민도준은 그녀의 빨간 가발과 아직 가시지 않는 얼굴의 붉은 기를 힐끗 보다가 야릇한 치마로 눈길을 돌리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의 그런 의미심장한 표정에 권하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고 큰 재앙이 닥쳤다는 생각이 뇌리를 세게 때렸다.

그가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그녀가 자기 이름을 팔고 다니며 왕행세를 하고 다닌 일이 발각됐다는 뜻이었기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이에 민도준은 가볍게 피식 웃더니 다시 눈길을 조 사장에게로 돌렸다.

이윽고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그에게 다가간 민도준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조 사장이 날 이렇게 보고 싶어 하는 줄 몰랐네. 이제 내가 왔으니 하고 싶은 말 해보시죠?”

“…….”

조 사장의 낯빛은 여러 차례 변하더니 끝내 핏기 없이 창백해졌다.

세상을 발아래 두고 무시하는 듯한 민도준의 건방진 얼굴을 보자 그는 오늘 죽지 않더라도 죽기 직전까지 괴롭힘당하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민도준에 대한 원한이 치밀어 오르더니 순간 혼자 온 민도준에 비해 사람도 있고 총도 있는 자기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생각하기 무섭게 커다란 손이 그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형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나도 좀 들어봅시다.”

“그게…….”

입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 하던 찰나 어깨에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은 비명으로 변해버렸다.

“아아!”

부러진 팔이 아래로 축 늘어짐과 동시에 그의 입에서 처참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민도준은 눈치채지 못한 듯 그의 빠진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농담을 던졌다.

“왜 그래요? 오랜만에 만났다고 노래라도 한 곡조 뽑는 겁니까?”

이윽고 그는 여전히 총을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조 사장의 똘마니들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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