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9화 이젠 만지지도 못해?

한민혁이 아래층에서 졸고 있을 때 갑자기 계단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민도준의 소리였다.

그가 내려오는 걸 보자 한민혁은 벌떡 일어났다.

“약 바꿀 때 됐어?”

“빨리 바꿔.”

“알았어.”

그가 약을 바꾸고 다시 내려왔을 때 민도준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이 집의 주인 같았다.

속으로 혀를 끌끌 찬 한민혁은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바꾼 게 마지막이야. 더 시킬 일 없으면 나 먼저 블랙썬으로 돌아갈게.”

그때, 연기가 민도준의 입가에서 새어 나와 주위에 천천히 흩어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블랙썬은 잠시 다른 애들한테 맡기고 넌 며칠 동안 해원에 좀 다녀 와.”

“뭐?”

한민혁은 어안이 벙벙했다.

“해원? 거긴 공씨 가문 구역이잖아. 혹시 해원에 사업 확장하려고?”

민도준은 귀찮은 듯 그를 힐끗 바라봤다.

“사업 확장 건을 너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거야? 길가에서 구걸이라도 하게?”

“…….”

“그러면 왜 그러는데?”

민도준은 눈을 가늘게 접었다.

“공시 가문 움직임 잘 관찰해. 특히 공태준.”

한민혁은 그제야 뭔가를 알아차린 듯 위층을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민도준을 바라봤다.

“혹시 하윤 씨와 공시 가문을 의심하는 거야?”

민도준이 부인하지 않자 한민혁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런데 하윤 씨에 대해 조사할 때 계속 경성에 있었던 거로 나왔었잖아. 이상한 점 없었는데?”

“보아낼 수 있는 문제가 진자 문제겠어?”

한민혁은 순간 막막했다.

하지만 담배를 눌러 끈 민도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내가 지금 꾸물대는 널 죽이고 싶다는 거 너도 눈치채지 못했잖아. 이런 게 진짜 문제 아니겠어?”

한민혁은 몸을 흠칫 떨더니 벌떡 일어났다.

“알았어! 무조건 임무 완수할게!”

-

다음 날 아침.

권하윤이 깨어났을 때 눈꺼풀이 무겁다 못해 제대로 떠지지 않았고 앞도 흐릿해 몇 번이고 문지르고 나서야 겨우 떴다.

흐릿하던 초점이 점점 맞춰지고 나서야 그녀는 자기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