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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어떤 오빠를 말하는 거야?

창가에서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민도준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돌려 침대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한민혁은 계속 애원할 뿐이었다.

“여기가 하윤 씨 집이 아니면 누구 집이에요? 그렇다고 우리 집에 데려갈 수는 없잖아요. 더 이상 주사 안 맞으면 그때는 진짜 시체를 집으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여전히 협조하지 않는 권하윤의 모습에 한민혁은 답답했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수는 없어 민도준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창가에 있어야 할 사람이 말도 없이 침대 옆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 하마터면 바늘로 자기 입을 찌를 뻔했다.

“도준 형?”

민도준은 아무 말 없이 헛소리하는 여인을 빤히 내려봤다.

그녀는 몸을 조그맣게 웅크리고 가냘픈 목소리로 끊임없이 한마디를 반복했다.

“여기 우리 집 아니야, 우리 집 갈래…….”

너무 오래 울어 그런지 그녀의 눈꼬리는 피가 난 것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너무 짓씹어 대 퉁퉁 부은 입술 사이로 계속 애절한 한마디를 뱉어냈다.

한참을 듣고 있던 민도준은 허리를 숙여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덮었다.

이마를 따라 뒤로 쓸어내리는 힘은 그나마 부드럽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권하윤의 울음소리가 조금 약해졌을 때쯤 사람을 현혹하는 듯 달콤하고 낮은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어디 가고 싶어?”

이 물음을 들은 한민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도준 형 귀가 잘 안 들리나? 아까부터 집에 가고 싶다고 온종일 중얼거린 사람한테 어디 가고 싶냐니?’

역시나 권하윤은 아까의 말을 반복했다.

“집에 갈래, 집에 갈래…….”

“어느 집?”

퉁퉁 부은 눈꺼풀이 가는 틈을 만들며 조금씩 떠졌다. 머리는 여전히 무겁고 어지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마 위에 덮인 손은 그녀에게 가족의 사랑을 받던 그때로 돌아갔다는 착각을 심어주었다.

힘없는 손을 들어 상대의 따뜻한 손끝에 닿는 순간 권하윤은 무너지듯 펑펑 울기 시작했다.

“오빠, 집에 데려가 줘…… 오빠 제발…….”

오빠라는 두 글자를 듣자 한민혁은 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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