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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마음 아프게 울다

뼈마디가 선명한 민도준의 손은 무감각할 정도로 차가운 권하윤의 손등위에 올려졌다.

남자의 뜨거운 체온이 차가운 손등으로 전해지는 순간 가식적인 그녀의 가면까지 타버렸다.

“안 돼요!”

결국 버튼이 눌러지는 순간 권하윤은 손을 빼 민도준의 팔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뜨거운 눈물이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타고 후둑후둑 떨어졌다.

“제발요, 누르지 마요.”

처절하게 우는 그녀의 모습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거두지 않은 힘 때문에 여린 그녀의 피부가 쓸려 아프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녀를 달래는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왜 울어? 마음 아프게.”

민도준은 권하윤을 지나 그녀 등 뒤에 있는 성은우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이런 점은 참 닮았단 말이지. 하나는 지금껏 실수 한 번 한 적 없던 킬러면서 힘없는 여자 하나 죽이지 못하고…….”

이윽고 권하윤의 턱을 잡은 채 억지로 성은우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하며 말을 이어갔다.

“하나는 분명 죽을뻔했으면서 눈물 흘리며 킬러 대신 사정하고. 하, 정말 재밌네.”

“…….”

권하윤은 눈물이 앞을 가려 흐릿해진 시선으로 성은우를 바라봤다.

죄책감, 두려움, 걱정 등 많은 감정들이 점점 불어나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기에 눈물이 유일한 배출구로 되었다.

그녀는 민도준이 의심한다는 걸 알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시간을 최대한 끄는 것 외에 다른 퇴로가 없었으니까.

진작 함정에 빠졌기에 지금 도망치고 싶어도 늦었다.

민도준의 속은 그녀가 헤아리기에는 너무 깊고 복잡했다. 때문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는커녕 그의 모든 행동에 따른 의미가 뭔지도 알기 어려웠다.

어떤 게 그녀를 이용하려고 한 행동이었는지 어떤게 진심이었는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던 그때, 민도준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녀의 몸을 성은우쪽으로 돌렸다.

억지로 성은우와 정면으로 서게 된 그때, 민도준의 위험한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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