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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그 여자 때문에 나 해칠 거야?

공아름이 거실에 도착했을 때 민도준은 그 안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다리를 꼰 채 유유자적한 모습을 한 그에게서 절박함이라고는 찾을 수조차 없었다.

심지어 공아름조차 그가 권하윤을 찾아온 게 맞는지 알 수 없어 아예 그의 앞에 앉더니 여상스럽게 입을 열었다.

“민도준 씨가 여긴 웬일이죠? 진작 온다고 말했으면 도준 씨가 즐겨 먹는 음식이라도 차리는 건데.”

민도준은 그녀의 반응에 컵을 움켜쥐며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준비했잖아요. 제가 요즘 우리 제수씨 즐겨 먹는 줄 알고 직접 준비까지 해주고.”

지나치게 직설적인 말에 공아름은 한 맺힌 듯한 표정조차 숨기지 못했다.

“농담이 지나치네요. 영광스러운 일도 아닌데 다른 사람이 알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공아름은 민도준 본인보다 그의 명성에 더 신경 썼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 그와 결혼했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입에 이상한 말로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민도준은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오히려 더욱 황당한 말을 늘어놓았다.

“농담? 내가 농담하는 거로 보여요? 뭐, 어찌 됐든 나 배고플 때 인내심이 없는 편이라서 지금 당장 우리 제수씨 내 앞으로 데려왔으면 좋겠는데.”

“민도준 씨!”

화가 난 공아름은 펄쩍 뛰며 일어났다.

“당신 정말 미쳤어!”

“내가 미쳤다고?”

민도준은 순간 손에 쥔 찻잔을 테이블에 내리치더니 유리조각을 잡아 공아름의 얼굴에 눌렀다.

이윽고 그녀의 머리를 움켜쥔 손에 힘을 주면서 당장이라도 그녀의 머리카락을 두피째 뽑아버릴 듯 잡아당겼다.

그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경호원들이 다가왔지만 민도준의 서늘한 눈빛에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민 사장님은 우리 가주님과 친분 있는 사이 아니십니까? 아름 아가씨를…… 다치게 하면 안 됩니다.”

경호원의 목소리는 땅으로 꺼지기라도 할 듯 점점 기어들어 갔다.

“그래? 이건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는 거 아닌가?”

이에 민도준은 공아름을 다시 보더니 그녀의 머리채를 더 세게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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