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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민도준이 도착하다

손뼉 소리에 경호원 몇 명이 다가오자 공아름은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권씨 집안 여자들은 명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던데 내가 영상 제대로 찍어 인터넷에 뿌려줄게. 앞으로 권씨 가문이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니는지 두고 보자고!”

그녀가 말하는 사이 카메라 세팅은 어느새 끝났다.

그들의 동작을 보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점점 닥쳐오는 위기감에 민시영이 아직 소식을 전하지 않았을까 봐 걱정하던 찰나 갑자기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시영 아가씨!”

“무슨 일이야?”

“민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민도준의 이름을 듣자 걱정하고 있던 권하윤은 겨우 안심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공아름은 몇 초간 멍해 있더니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권하윤을 바라봤다. 그리고 권하윤의 얼굴에 드리운 안도감을 보는 순간 바로 폭발했다.

“도준 씨가 왔다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꿈 깨!”

그때 젊은 경호원 하나가 참지 못하고 그녀를 설득했다.

“민 사장님은 분명 소식을 듣고 왔을 겁니다. 만약 이 모습을 보게 되면…… 아가씨한테 불리합니다…….”

경호원은 얼굴을 가린 채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자 공아름은 사악한 눈빛으로 권하윤을 바라보더니 익숙한 이름 하나를 내뱉었다.

“문태훈!”

그제야 권하윤은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문태훈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를 아예 모르는 척 지나치더니 공아름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아가씨.”

“저년 치워버려.”

명령을 한 공아름은 권하윤에게 더 이상의 눈길도 주지 않은 채 하이힐을 도각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 말을 하는 순간 권하윤의 이름을 본인의 사전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경호원들도 자연스레 공아름을 따라 떠나는 바람에 텅 빈 공간에는 문태훈과 권하윤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낯익은 “지인”과 마주했지만 권하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에 문태훈은 핍박에 못 이겨 마지못해 그녀와 손을 잡았던 것이기에 그녀를 제거할 수 있는 이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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