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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둘이 아주 뜨거웠겠네?

로건의 고집에 권하윤은 순간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병실을 힐끗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 어디 잠깐 다녀올 테니까 여기서 희연 언니 돌봐줄래요?”

그녀의 말에 로건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민 사장님이 나더러 여기 남아서 하윤 씨 도와주라고 했는데. 그런데 희연 씨는 하윤 씨 언니니까 희연 씨 돌봐주는 건 하윤 씨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잠깐 새에 생각을 정리한 로건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털 뭉치를 손에 들고 병실로 들어가는 로건의 뒷모습을 보자 권하윤은 문틈 사이로 언뜻 보이는 권희연을 향해 두 손을 모은 채로 중얼거렸다.

‘언니, 미안해!’

권하윤은 이 기회에 로건을 따돌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병실에 있는 두 사람 모두 식사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내 몸을 돌려 병원 부근의 먹거리 골목으로 향했다.

병원 주위를 한참 맴돌던 그녀는 깔끔해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 주소를 불렀다. 그러고는 로건이 따라오기라도 할까 봐 이내 자리를 떴다.

권하윤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쯤이었다. 하지만 택시에서 내린 순간 그녀는 주위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역시나 택시가 후미등을 깜빡이며 멀리 사라진 순간 등 뒤에서 손 하나가 나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읍-”

권하윤은 몇 번 발버둥 쳤지만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 시각, 길 건너편에서 그녀가 검은 차에 실려 가는 걸 본 케빈은 이내 어디론가 전화했다.

“아가씨, 권하윤 씨가 방금 끌려갔습니다.”

“…….”

권하윤이 깨어났을 때 손발은 의자 뒤에 묶여있었고 주위는 캄캄했다.

환경 때문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어둠에 적응하고 나서야 앞에 웬 사람이 서 있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

권하윤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당신 누구야?”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안은 이내 밝아졌다.

하지만 켜진 건 천장에 있는 등이 아니라 플로어 램프였다. 심지어 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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