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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슬픈 멜로디(18)

망가진 브로치의 변두리를 보면서 곽도원의 눈에 있던 빛이 사라졌다.

“중요하지 않아, 다 처벌했으니까.”

곽도원의 시선이 은지의 얼굴에 머물렀을 때, 차갑던 눈빛이 사라졌다. 그는 은지의 어깨를 토닥였다.

“월말에 집안 사람들을 다 모아서 결혼식을 올릴 거야. 그러니까 잘 준비해.”

곽도원은 자신이 재혼한다는 소식을 막 퍼트리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집안 사람들이 은지를 다 알 수 있도록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 식사했다.

은지는 곽도원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숙여 브로치의 흠집을 바라보았다.

“알겠어요.”

...

결혼식 날짜가 잡히고 곽씨 집안 사람들은 이 결혼식 준비 때문에 바삐 돌아쳤다.

준호는 팔이 덴 뒤로 은지를 찾아가지 않았고 2주 뒤 신옥영을 찾으러 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도우미가 속닥이는 말을 들었다.

“그거 들었어? 오늘 국장님께서 아현원에서 주무신대.”

“그러게, 다음 주면, 결혼식을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은지 씨 쪽에 가서 주무시네. 집사님께서 은지 씨 방 다시 꾸미라고 하셨다던데.”

“은지 씨 저렇게 아름다우신데, 국장님께서 앞으로 엄청나게 아끼시겠어.”

말하고 있는데, 뒤에 준호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도련님...!”

준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게 진짜야?”

도우미들은 준호의 화를 돋울까 봐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저희 막 말한 거예요.”

준호는 도우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정원으로 돌아가 나이가 있는 도우미 진성에게 물었다.

“누가 날 찾은 적 있어?”

진성은 귀가 안 좋아 큰소리로 되물었다.

“네?”

“누가 날 찾은 적 있냐고?”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준호는 화가 나, 이가 간질거렸다.

은지는 준호에게 도움을 청한 적도 없이 곽도원과 함께하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니지, 아버지 챙기는 게 고은지가 주요하게 할 일이지. 다음 주면 정말 우리 집안 사람이 되는 건데.’

은지는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 여자다.

“네? 도련님, 뭐라고요?”

진성이 또다시 묻자, 준호는 짜증이 났다.

“나 아무 말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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