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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공은채의 도발

“내려.”

도준은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두드리며 조수석에 앉은 사람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공은채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쫓아내지 못해 안달이에요? 와아프가 화낼까 봐 그래요? 걱정 말아요. 당장은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도준은 공은채를 힐끗 바라봤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공은채는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더니 도준에게 건네 주었다.

공은채가 가리킨 핸드폰 액정에는 사진이 떠 있었는데, 공태준이 하윤을 빤히 바라보며 매너 있게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다음 사진 역시 같은 주인공 두 사람이 극장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남자는 다정한 눈빛으로 눈물을 훔치는 여자를 향해 티슈를 건네 주고 있었다.

그때 공은채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참, 오빠가 그러는데 본인의 격려 덕에 시윤이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대요. 도준 씨도 이제 곧 무대에서 춤 추는 시윤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도준은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미간을 팍 좁혔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은채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도준처럼 소유욕 강한 사람은 자기 여자가 무대에서 춤 추는 걸 원치 않을 게 뻔하다. 더욱이 다른 남자의 도움으로 무대에 서게 되었다면 더더욱 용납하지 못할 거다.

아까 있었던 일에 이번 일까지 더해지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꿈의 유혹과 애인의 기분 중 대체 뭘 고를까?’

공은채는 손을 들어 차 안에 달린 액세사리를 살짝 건드렸다. 귀여운 스타일은 딱 봐도 하윤이 걸어놓은 게 뻔했다.

“나한테 손 안 대는 건 뭐라 안 할 테니, 같이 저녁 먹어요. 이건 괜찮죠?”

……

“이 가게 음식 입에 맞는지 한번 먹어 봐요.”

태준은 이미 잘게 썬 스테이크를 하윤의 앞에 건네 주었다. 선분홍 육즙이 흘러나오는 고기를 보면서도 하윤은 입맛이 없는 듯 포크로 푹푹 찌르며 좀처럼 입에 대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태준은 얼른 웨이터를 불러 미리 주문했던 디저트부터 내오라고 부탁했다.

곧바로 올라온 디저트를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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