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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되찾은 꿈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하윤의 눈앞에 익숙한 길이 펼쳐졌다.

‘여긴?’

얼마 뒤 차가 멈춘 곳은 다름 아닌 하윤이 예전에 자주 공연했던 극장 앞이었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어?”

공태준은 입장권 한 장을 하윤에게 건넸다.

“오늘 여기서 공연이 있대요. 기분 풀고 싶으면 들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하윤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표 뒤에 적힌 배우 명단에 저를 가르치던 선생님의 이름이 있는 걸 보자 이내 흔들렸다.

공연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하윤의 스승님과 같이 춤추던 친구들이었다…….

하윤은 손가락 끝으로 입장권에 있는 이름을 살살 문질렀다. 만약 전에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이 위에 적인 이름은 중 아마 하윤의 이름도 있었을 거다.

그 순간 스승님과 친구들을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았다. 솔직히 그 보다는 기억 속 자기 모습이 그립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에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서로 마주쳤을 때 자기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태준은 하윤의 갈등을 눈치채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가 표 구매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뒷자리 밖에 차지하지 못했어요. 뒷자리라도 괜찮다면 보러 가고요.”

하윤은 놀란 듯 고개를 들어 태준을 빤히 바라봤다. 이 순간에도 태준의 처사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제 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이토록 완곡하게 설득하다니.

……

공연장 내부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두 사람은 좌석 번호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더니 하윤의 심장박동도 무용수들이 자리에서 뛰어오르고 착지할 때 함께 요동쳤다.

이 공연을 보면 분명 감명만 받을 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토록 무대를 갈망하고 있었다는 건 본인조차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저들 사이에 끼여 함께 무대를 채워나가고 싶다는 갈망이 들었다.

공연은 역시나 매우 훌륭했고, 무대가 끝나자마자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공연장을 떠나는가 싶었는데, 때마침 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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