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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신비로운 초대 손님

스크린 속에는 남자를 위해 넥타이를 매주는 여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게다가 남자는 살짝 고개를 들었는데 눈빛만은 아래로 향해 있었다.

하윤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 일부러 직원과 연락처까지 교환해 사진을 받았다.

반나절 동안 쇼핑을 하고 나서 쇼핑몰을 나오자 어느새 파티 시간이 임박했다.

석씨 저택은 해원에서 중상류 층에 속한다. 물론 지난 몇 년 간 주로 해외 사업을 발전했지만 전에 쌓은 인맥 덕에 파티는 매우 떠들썩했다.

하윤과 도준이 파티장에 도착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도준의 사업은 주로 경성에 있다지만 그의 이름은 해원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게다가 조관성과 손을 잡았던 일이 알려져서인지 도착하자 마자 친분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적잖게 모여들었다.

“이곳에서 민 사장님을 다 보다니. 이번 주말 제 아들의 백일잔치가 있는데 혹시 자리를 빛내 주실 수 있나요?”

“이번 주 제가 새로 차린 계열사에서 커팅식이 있는데 한번 구경 오세요.”

“제 할머니께서 이번에 팔순 잔치를 여지는데 민 사장님을 그렇게 보고 싶다네요.”

“…….”

순식간 사람들은 저마다 이런저런 행사와 잔치를 들먹이며 도준에게 초대장을 건넸다.

행사의 진위여부는 당장에 확인할 수 없었지만 도준과 친분을 쌓으려는 목적은 다분했다.

하지만 도준은 몇 마디 채 들어주지도 않고 짜증 섞인 목소리를 냈다.

“내가 뭐 소원 비는 연못도 아니고. 그런 쓸데없는 얘기는 저한테 하지 마시죠?”

사람들은 도준과 교류해본 적 없지만 그의 성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에 하나 둘 물러갔다. 그도 그럴 게, 도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재수 없는 일을 당할 게 뻔했으니까.

하지만 모두 멀리 물러났으면서도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미련 넘치는 얼굴로 도준을 힐끔거렸다.

“너무 무섭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하윤이 보다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자 도준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왜? 내가 다정한 태도를 보이길 원하는 거야? 뭐, 좋아. 심심하던 참에 잘 됐네. 마침 저들이 나를 위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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