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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대표님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표님의 여자를 탐내다니

“아는 사람이에요?”

“심지안은 예전 우리 부용에서 일한 적 있어요. 그때도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경은은 깜짝 놀랐다. 이 간악한 여자가 부용까지 갔었을 줄이야.

한수군이 심지안에게 꽤 큰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심지안을 만나요. 그 여자한테 뭘 하든 상관없어요. 내가 필요한 건 사진 몇 장뿐이니까.”

“심지안은 날 경계하고 있어요. 만나기 쉽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돕길 원해요?”

“돕다니요. 우린 한배를 탔는걸요.”

경은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온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심지안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가 되면 심지안은 더는 그녀와 경쟁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해요. 대신 돈은 더 추가하죠.”

...

임시연은 그날 보광 중신에 나타난 이후 4,5일이 지났음에도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씨 집안은 평온했고 질서정연한 일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심지안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시연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아무 이유 없이 성연신의 삶에서 사라져버렸을 리도 없다.

이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면 애초에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심씨 집안도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 목구멍까지 넘어간 열매를 두 번이나 눈앞에서 심지안에게 빼앗겨버렸음에도 말이다.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와 잘못을 뉘우치고 속죄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교활하기 짝이 없는 심연아는 절대 이렇게 손해를 본 채로 일을 마무리 짓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귀빈석에 앉은 성연신이 무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번에 심지안의 모습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듯했다.

오늘은 보광 중신 새 프로젝트 발표회를 여는 날이다.

은은한 바람이 그녀의 얼굴에 불어오자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공중에서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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