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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자신을 지키는 방법

그렇게 회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누구는 임시연을 구하겠다고 1층으로 달려 내려가고 누구는 창가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살아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심지안은 사람들의 인영이 환영처럼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머리도 어지럽고 귀에 까지 이명이 들려 온 세상이 흐릿하게 보였다.

임시연이 뛰어내리는 결말을 예상해본적은 없었는데, 3층이 아주 높진 않지만 그렇다고 낮은 층수도 아니었다.

조금 정신을 차린 심지안은 사람들의 질책이 담긴 시선을 느꼈다. 그들은 저들끼리 수군대며 심지안을 힐끔힐끔 보고 있었다.

"사모님도 너무 하시지, 어떻게 사람을 뛰어내릴 때까지 몰아붙여? 저러면 밤에 악몽 안 꾸나?"

"그리고 왜 자꾸 연다빈 씨한테 임시연이라고 하는 거야? 너무 간 거 아니야?"

"다빈 씨가 죽기라도 하면 어떡해? 그럼 사모님이 살인자 되는 거야?"

"다빈 씨가 귀신 돼서 사모님한테 복수하겠다고 찾아올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있던 심지안은 이마에 힘을 주며 소리질렀다.

"내가 몰아붙인 거 아니고 본인이 뛰어내린 거야. 나랑 상관 없다고."

심지안의 호통에 수군거림은 사라졌지만 그녀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매정했다.

다들 "연다빈"에게 일이 생기면 심지안 책임으로 돌릴 준비가 되어있는 듯 싶었다.

심지안은 애써 심호흡을 하며 현기증을 이겨내려 했다. 그리고 구급차를 부르려고 뒤를 돌 때 마침 이곳으로 뛰어오는 성연신과 오지석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성연신이 빠르게 다가와 심지안의 어깨를 잡으며 주드럽게 다독였다.

"괜찮아, 내가 왔잖아. 내가 알아서 할게."

속눈썹이 떨릴 정도로 긴장하고 있던 심지안은 마침 다가오는 성연신을 보고 무슨 말이 라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말을 채 내뱉기도 전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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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흘러 심지안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흰 벽과 소독약 냄새, 그리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성원 그룹 직원 자살 사건은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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