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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넌 진짜 한결같네

제 옛날 이름을 불러오는 심지안에 얼어붙은 연다빈이 사시나무 떨듯 떨며 눈을 피한 채 뒷걸음질을 쳤다.

“임시연이라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연기 그만해, 다 알아들었잖아. 성형까지 해가면서 성연신 씨 옆에 남으려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심지안은 더 이상 임시연의 장단에 맞춰줄 생각이 없었다.

목소리는 높진 않았지만 힘이 들어가 있어 주위 사람들은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성형 안 했어요! 저 모함하지 마세요.”

연다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써 괜찮은 척하며 소리 질렀다.

“지안 씨가 나 싫어하는 거 아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렇게 나를 못 보겠으면 내가 회사 그만둘게요.”

말을 마친 임시연이 사원증을 테이블 위로 집어 던지고 나가려 하자 심지안이 소리를 치며 막았다.

“경비, 임시연 잡아요. 도망 못 가게.”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 알고 심지안은 미리 문 앞에 배치해 두었던 경비에게 명령해 임시연을 잡았다.

임시연은 원망 어린 눈으로 심지안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공포도 서려 있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들통이 난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래서 심지안이 일부러 저의 반응을 보려고 증거도 없으면서 자극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런 거라면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때 심지안이 빠르게 임시연 앞으로 다가와 눈썹을 꿈틀거렸다.

“도망가려고?”

“저는 정말 지안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리 직원이라고 해도 이런 수모를 겪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부터는 성원 그룹 직원 안 할 테니까 놔주세요. 이건 너무 하시잖아요!”

심지안은 최대한 불쌍한 척하는 임시연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매정하게 말했다.

“그렇겐 못 하지. 좀 있다 경찰 오는데, 법의 심판은 받아야 하잖아.”

경찰과 법이 등장한 문장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진짜 연다빈이 임시연이야? 이게 무슨 판타지도 아니고...”

“경찰까지 오는 거면 진짜 아니야?”

“연다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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