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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오랜만이야, 임시연

“다빈 씨는 아는 얘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연다빈은 잠시 흠칫하다가 이내 고개를 쳐들고는 말했다.

“제가 아는 게 많은 게 아니라 임시연 씨가 워낙 유명한 거예요.”

“음... 그렇긴 하죠. 피아노 잘 치던데.”

“전에 나는 임시연 씨 연주회에도 갔었는데 요새는 통 안 보이네요.”

“그게 무슨 일이 있었다나 봐. 들리는 말로는 뭐 범죄를 저질렀다던데.”

“진짜요? 자세히 좀 말해봐요.”

제 얘기를 떠드는 동료들에 “연다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에이, 다른 사람 얘기 그만하고 얼른 일이나 해요. 그러다 또 전처럼 이유도 없이 잘리면 어떡해요.”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동료들은 다들 각자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십분 뒤, 전체 직원회의가 있어 회의실로 들어온 직원들은 성연신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심지안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

그 모습에 몇몇 상황파악이 빠른 직원들은 연다빈에게 조롱의 눈길을 보내며 얼른 심지안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오늘은 사모님이 회의 여시는 거예요? 너무 영광이에요.”

심지안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연다빈을 보더니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저희 곧 하거든요. 시간 있으면 다들 오셔서 식사하고 가세요.”

그 말에 다들 깜짝 놀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어머, 너무 축하드려요!”

아이가 이렇게 큰데 게다가 재혼인데도 상관없다는 듯이 결혼식을 하는 걸 보면 성연신이 심지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말에 얼굴을 굳어져 있던 연다빈도 제 존재감을 과시하려 입을 열었다.

“지안 씨와 대표님이 재결합하신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좋은 날에 제가 꼭 참석해서 축하해 드릴게요.”

그 말에 심지안이 담담하게 대답을 해왔다.

“나는 연다빈 씨를 초대할 생각이 없는데요.”

심지안의 말을 끝으로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연다빈은 이게 바로 원하던 결과라는 듯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내 불쌍한 척을 하며 말했다.

“지안 씨, 혹시 내가 말실수했어요?”

“아니요.”

심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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