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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난 여자를 때리는 걸 더 좋아해요

심지안이 냉정한 눈빛으로 심연아를 쳐다보았다.

“난 괜찮아. 이렇게 더운 날에 밍크를 입다니, 땀 냄새 나겠어.”

“촌스럽네요. 패션에 계절은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뭘 알아요.”

심연아의 차 안에 앉아있던 남자가 그녀의 편에 서서 심지안과 맞섰다.

가까이에서 보니 남자는 짙은 메이크업에 빨간 립스틱까지 바르고 있었다. 조금 전 멀리서 힐끗 봤을 땐 잘생긴 듯했는데 자세히 보니 남자도 여자도 아닌 요괴 같은 오싹한 모습이었다.

심지안은 그와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말해. 여긴 왜 온 거야. 나한테 자랑을 하러 온 거라면 돌아가. 미안하지만 난 관심 없어.”

심연아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명함 하나를 꺼냈다.

“난 지금 흥월 엔터의 이사야. 난 널 우리 회사 연예인으로 영입하고 싶어. 내가 돈 많은 사람도 소개해 줄게. 네가 남은 평생 호의호식할 수 있게 말이야.”

그동안 그녀는 연예계 상황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다. 심지안 정도의 미모라면 분명 그 가치가 대단할 것이다.

심지안이 늙은 남자에게 기대고 싶다고 하면 소개해 주면 된다. 어쨌든 결국 돈은 심연아의 카드에 흘러들어올 테니 말이다.

또한 심지안은 그녀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물론 이건 모두 심연아의 아름다운 환상일 뿐이다. 현실에서 그녀의 눈에 돌아온 건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몸을 돌려 반대로 걸어가고 있는 심지안의 모습뿐이었다.

“야,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너 지금 내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 알아? 업계 수많은 엘리트들이 나만 보면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조아려. 이런 기분 느껴보고 싶지 않아? 너희 보광 중신 대표도 내가 손가락만 까딱하면 달려와 물을 따라줄거야.”

“아. 시끄러워.”

그 짧은 한마디와 함께 주위 공기가 영하로 급하강했다.

심지안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성연신이 햇살 아래 옷소매를 거둔 채 건장한 몸매를 뽐내며 서 있었다. 그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으로 심연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심연아는 그에게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특히 그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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