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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상류사회 삶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줄게

정욱이 심지안의 눈앞까지 걸어가 남자 동료에게 말했다.

“재무부에 가서 이번 달 월급을 받은 뒤 회사에서 나가세요.”

남자는 처음엔 그 말에 반응하지 못했다.

“오늘은 월급을 받는 날이 아닌데요?”

반면 단번에 알아차린 심지안이 반신반의한 얼굴로 물었다.

“이분 해고당했나요...?”

정욱이 말했다.

“비슷해요.”

말을 마친 그는 일부러 그녀의 핸드폰에 떠 있는 카톡 어플을 쳐다보았다.

그제야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게 된 심지안은 재빨리 성연신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

“우린 연락처만 주고받았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동료 사이에 카톡을 좀 추가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나요.”

심지안이 그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해고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 사람이 해고당한다면 이 죄책감을 어찌한단 말인가.

남자 동료는 심지안과 비슷한 나이인 듯했는데 아마 공개채용 시기 천신만고 끝에 면접과 시험을 통과해 입사했을 것이다.

성연신의 입꼬리가 음산하게 위로 올라갔다.

“지금 내 앞에서 다른 남자의 편을 드는 거예요?”

“아니에요. 난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은 잘못이 없다는 걸 말하려는 것뿐이에요. 지금 당장 연락처를 삭제하면 되잖아요.”

“봐요. 삭제했어요. 그러니까 해고하지 말아요. 연신 씨가 이토록 멋있고 잘생겼는데 다른 남자가 어떻게 제 눈에 들어올 수가 있겠어요.”

성연신은 애써 아부를 떠는 심지안을 바라보니 더러웠던 기분이 조금씩 풀려가는 것 같았다.

“그건 지안 씨의 눈이 정확하기 때문이죠.”

“맞아요. 연신 씨의 말이 맞아요. 날 의심해도 내 눈은 의심하면 안 돼요.”

심지안은 환히 웃으며 그의 팔을 품 안에 껴안은 채 몸을 배배 꼬았다.

“해고하지 말아요. 부탁이에요. 앞으론 같은 부서 사람이 아니면 말도 섞지 않을게요.”

그녀의 애교스러운 목소리에 남자의 얼굴에 자리 잡고 있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사라졌다.

성연신이 큰손을 휙 저었다.

“정욱.”

정욱이 힘겨운 얼굴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심지안은 멀어져가는 정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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