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5화 월요일 넌 해고될 거야!

성연신의 얼굴이 순간 어색하게 경직되었다. 마당을 등지고 있던 심지안도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2주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임시연이 돌연 나타난 것이다. 심지안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성연신은 이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연신아, 우리 오레오가 놀다가 차에 치었어. 방금 동물병원에 다녀왔는데 수혈을 받아야 한대. 원이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임시연은 걱정되는 마음에 너무 다급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성연신의 손을 잡았다.

성연신이 조용히 손을 빼내고는 말했다.

“내가 원이를 데리고 너와 함께 갈게.”

성연신은 말을 마친 뒤 정원으로 원이를 찾으러 달려갔다. 자리에 서서 그를 기다리던 임시연이 그제야 심지안을 발견하고는 미안한 얼굴로 설명했다.

“미안해요. 두 사람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지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연신이밖에 떠오르지 않아서요.”

“괜찮아요.”

심지안이 평온한 얼굴로 밥을 먹으며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오레오예요?”

“네. 오레오와 원이는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예요. 당시 연신이가 원이를 데려갔고 전 오레오를 데려갔어요.”

“아...”

사실 심지안은 임시연의 강아지와 원이가 혈연관계로 이어져 있을 거라 예상했다. 아니면 혈액형이 일치할 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성연신은 떠나기 전 심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곧 돌아올게요.”

“그래요. 가요.”

심지안의 덤덤한 반응에 임시연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을 숨겼다.

심지안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임시연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는 원이를 보니 그녀를 알 뿐만 아니라 꽤나 짙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마음을 담아 오랫동안 기른 강아지를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빼앗겨버린 허탈하고도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두 시간 뒤.

성연신이 원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원이는 많이 피곤한지 축 늘어져 있었다. 아마 피를 많이 뽑아낸 모양이다.

심지안은 마음이 아파 원이를 품에 끌어안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