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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첫사랑 사진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못한 심지안은 목이 마르다 못해 타들어 가는 것 같이 목이 잠긴 상태였다.

“물...”

그 말을 들은 성연신은 바로 그녀의 손을 놓고 물을 부어주었다.

물을 꿀꺽꿀꺽 마신 심지안은 갈증이 해소되어 목의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또 고민에 빠졌다.

성연신은 바로 그녀의 턱을 잡아 억지로 눈을 맞추었다. 그의 강렬한 포스는 매우 무서웠다.

“무슨 생각 합니까?”

“연신 씨가 무슨 생각하는지 생각하고 있어요.”

“맞췄습니까?”

“알 것 같아요.”

“?”

“집에도 아내를 하나 두고 밖에도 한 명 둘 생각인 거죠? 임시연 씨와도 살림을 차리고, 나도 붙잡고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요.”

심지안은 그저 경멸 어린 눈빛으로 빤히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분명 본인이 직접 차에서 내리라고 했으면서 이제와서 위해주는 척이라니.

남자들은 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인간이었다.

성연신이 작게 웃음을 흘리며 얘기했다.

“질투해요?”

하루 내내 가만히 있던 성연신은 이미 화를 풀고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심지안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있었다.

이 바보 같은 여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저 성연신을 다른 여자에게 넘겨줄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 질투심 때문에 뱉어낸, 홧김에 얘기한 말이었다.

심지안은 의문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를 한참 바라보았다.

“연신 씨 눈에는 제가 사랑에 빠진 호구 같아요? 직접 차에서 내리라고 해놓고, 내가 세 시간 동안이나 비를 맞게 했잖아요. 내가 아무리 연신 씨를 좋아해도 이제는 정신을 차릴 때가 됐어요.”

그 말은 두 사람의 선을 넘었다. 성연신은 바로 짜증을 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못 버틸 거면서 돌아오지 그랬어요.”

그는 바로 심지안의 뒤에 있었다.

그의 말에 심지안을 묵혀두었던 억울함과 서운함이 한순간에 터지는 것 같아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왜 돌아가요. 연신 씨가 절 쫓아냈잖아요! 내가 돈이 없다고 해서 자존심까지 없는 건 아니에요! 임시연 씨랑 다시 같이 사귀게 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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