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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

성연신은 화를 내지 않고 원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미 결혼까지 해놓고, 무슨 사이라니요?”

“근데 계약했잖아요. 3년 후면 이혼하자고.”

“이혼 안 하면 되죠.”

“그 뜻이 아니라요.”

성연신은 차갑게 물었다.

“그럼 이혼하고 싶어요?”

심지안은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정색하고 얘기했다.

“연애는 연애고 계약은 계약이잖아요. 따로 놓고 보는 거예요. 우리의 감정이 확실해지면, 우리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계약은 없던 걸로 해요.”

하지만 그녀가 빌린 400억은 일단 보증서라도 쓰고나서 후에 갚을 생각이었다.

“왜, 우리의 감정이 영원할 것 같지 않아요?”

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그녀와 성연신의 집안과 신분, 지위 등 모든 것이 너무 차이가 났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단지 한순간의 설렘으로 행동하는 것일까 봐 무서웠다.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하기는 두려워 그냥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저 갑자기 연신 씨랑 같이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요. 나중에 제 단점을 발견하고 나한테 실망하고 후회할까 봐요. 그러니까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서로가 서로에게 합격인지, 영원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해요. 전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거든요! 여자의 마음이 다 그렇죠, 안 그래요?”

어두워졌던 성연신의 낯빛이 조금 밝아졌다. 여자는 로맨틱한 것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던 손남영이 떠올랐다.

“그래요.”

“연신 씨, 정말 제일 좋아요!”

중정원에 돌아온 심지안이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저장되어 있지 않은 낯선 번호임을 확인한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끊어버렸다. 하지만 상대방은 지치지도 않는지 5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왔다.

머리를 다 말린 심지안이 헤어드라이어를 내려놓던 순간 휴대폰이 또 울렸다.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심지안이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심지안 씨입니까?”

“네, 누구시죠?”

“저는 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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