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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그녀가 원하는 삶

“진짜 우연이에요. 제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진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제 친구가 이 근처에 살아요. 친구 집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도 할 겸 산책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는 걸 보면 저희가 인연이긴 한가 봐요.”

심지안은 말없이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쯤에서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길가의 화단에서 새끼 고양이가 뛰어나왔다. 그러자 오레오와 원이가 전부 흥분한 듯 꼬리를 흔들며 따라가려고 했다. 강아지 두 마리의 힘을 이기지 못한 심지안은 몸이 앞으로 확 쏠려 버렸다.

“괜찮아요?”

진현수는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행히 그가 잡아 준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도움을 받으며 겨우 중심을 잡은 심지안은 그의 손을 밀어내며 대답했다.

“네, 괜찮아요. 덕분에 넘어지지 않았네요.”

“별말씀을요.”

심지안은 원이와 오레오의 엉덩이를 툭 쳤다. 그러자 오레오는 그녀의 뜻을 알아챈 듯 시무룩한 표정으로 귀를 내렸다. 반대로 원이는 그녀가 놀아주려는 줄 알고 계속 제자리를 뱅뱅 돌았다.

심지안은 머리를 절레절레 젓더니 머리를 돌리며 진현수에게 말했다.

“저는 산책이 끝나서 이만 돌아가 볼게요.”

“강아지들은 지안 씨가 키우는 거예요?”

“한 마리는 연신 씨 강아지고, 다른 한 마리는 친구 강아지예요.”

“중형견 두 마리를 혼자 돌보고 있는 거예요? 집에 도우미는요?”

“우리 집에는 도우미가 없어요.”

진현수는 잠깐 멈칫하더니 속상하다는 눈빛으로 심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재판에서 성연신 씨한테 400억 빚진 일 때문에 도우미 일을 대신하고 있는 건 아니죠?”

이 말을 들은 심지안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400억 일은 어떻게 알았어요?”

“아마 업계에 모르는 변호사가 없을걸요.”

“아... 처음에는 400억 때문에 시작한 게 맞기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저 연신 씨랑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다 이해해요.”

진현수는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더니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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