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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감금

심지안은 그대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에게 은행 카드를 건넨 적 있는 사람은 성연신과 진현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그날 동네에서 산책할 때의 CCTV가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모양이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심지안은 머리를 들지 않고서도 성연신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연신 씨, 제가 설명할게요...”

“지갑 내놔요.”

성연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가방을 몸 뒤로 숨겼다.

“일단 제 설명부터 들어봐요. 아니면 현수 씨한테 전화해서...”

심지안이 가방을 숨기는 것을 보고 성연신은 두말없이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지갑 안에서 낯선 은행 카드를 발견하고 말았다.

성연신은 머리를 숙이며 눈빛 속의 감정을 숨겼다. 애써 화를 참는 듯한 목소리는 유난히도 싸늘했다.

“얼마 받았어요?”

심지안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는 현수 씨한테서 돈을 받은 적 없어요. 이건 싫다는 데도 억지로 준 거예요. 돌려주려고 하기는 했지만 강아지들 때문에 쫓아갈 수 없었어요.”

“얼마 받았냐니까요?”

성연신은 언성을 높이며 또다시 물었다. 이제 슬슬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400억이요...”

“하.”

성연신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힘껏 심지안의 턱을 잡으며 물었다.

“400억으로 당신을 사겠대요?”

“아니에요. 그런 말은 한 적 없어요.”

심지안은 턱이 너무 아팠지만 감히 성연신을 밀어내지는 못했다.

성연신은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을 법한 깊은 눈으로 심지안을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감정 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돌아와서 물었다.

“그 돈을 주면서 저를 떠나라고 했어요?”

심지안은 몸이 경직되는 것 같았다. 입술도 주체 되지 않고 파르르 떨렸다.

“현수 씨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저도 연신 씨를 배신할 생각이 없었고요...”

성연신은 급기야 울분이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질렀다.

“제가 그렇게 호구 같아요?”

은행 카드를 받았으면 그 자리에서 돌려주던지, 안 그러면 바로 버리고 성연신에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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