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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오해에 오해를 거듭하며

사람들은 깜짝 놀란 듯 입을 떡 벌렸다. 그리고 저마다 말도 안 되는 추측과 함께 심지안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설마 이 돈이 다 심 팀장의 보너스는 아니겠지?’

정욱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재무팀에 남아 있는 현금은 3억 6천 원 정도 됩니다. 혹시 부족하면 제가 은행에 다녀올까요?”

“됐어, 그냥 줘.”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가져온다고 해도 어차피 심지안은 다시 은행으로 가져가서 저축해야하기 때문에 성연신은 일단 있는 만큼만 주기로 했다.

정욱은 심지안의 앞으로 가서 멈춰서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대표님이 준비한 보너스예요.”

심지안은 놀란 토끼 눈이 되어 가만히 서 있었다. 완전히 넋이 나간 듯 정욱의 말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욱은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했다.

“보너스는 핑계이고 대표님이 사과하고 싶은가 봐요.”

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성연신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그녀의 반응을 살피고 있던 성연신은 약간 뿌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어쩐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었다. 마음도 순식간에 따듯해졌다.

정욱은 작은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

“대표님한테는 지안 씨밖에 없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지, 이번에도 그냥 질투 난 거예요. 절대 일부러 화를 낸 게 아닐 거예요. 그러니 이만 화 풀어요.”

두 사람이 싸울 때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정욱이 피해를 봤기 때문에 그는 최선을 다해 타일렀다.

심지안은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살짝 숙였다. 이 세상에 아직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 비록 부모의 사랑은 받아 본 적 없지만 그래도 애인의 사랑은 받을 수 있을 듯하다.

“고마워요, 대표님. 저는 앞으로도 대표님을 위해, 그리고 보광 그룹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심지안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코끝은 울먹이느라 약간 빨개져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회사에 충성하는 듯한 은밀한 고백에 성연신의 표정은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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