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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돈으로 해결하는 다툼

“둘 다 잘못했네요.”

손남영이 보기에 심지안의 잘못은 숨김에 있고, 성연신의 잘못은 불신에 있었다.

성연신은 칼날같이 예리한 눈빛으로 손남영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아 급 말을 바꿨다.

“둘 다 잘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안 씨 잘못이 더 크네요. 형은 별로 잘못하지 않았어요.”

“해결 방법은?”

“당연히 돈이죠!”

손남영은 잠깐 멈칫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근데 지안 씨의 사정도 이해가 가기는 해요. 웬 여자 때문에 콩가루 집안이 된 건 둘째 치고 친아빠가 친엄마를 죽인 셈이니까요. 분명히 여자애 혼자서 견디기는 힘든 일인데 반나절 만에 진정하고 일에 집중하는 걸 보면 괜찮은 척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 형이 공감해 줘요.”

성연신은 감정 없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공감? 나도 부모가 죽고 없는 게 가장 큰 공감이 아닌가?”

손남영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성연신의 부모에 관한 얘기는 금기였기 때문에 아무나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지안 씨는 성격 좋으니까, 돈을 좀 주면 잘 해결될 거예요. 돈을 거절할 여자는 없으니까요.”

사실 손남영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지만, 성연신의 성격으로 가능할 리가 없을 것 같아서 돈 얘기만 하게 되었다.

성연신은 전화를 끊자마자 회사에 연락해 직원 보너스로 남겨둔 돈을 전부 꺼내달라고 했다. 오후의 회의에서 사용하겠다면서 말이다.

20분 후.

각 부서에서 대표로 보낸 사람은 하나둘씩 회의실에 도착했다. 심지안은 혹시라도 성연신이 다들 보는 앞에서 트집을 잡지는 않을까 걱정되어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았다.

이때 성연신이 몸에 입은 정장의 검은색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회의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심지안이 마치 공기라도 되는 것처럼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심지안은 입술을 꼭 깨물며 괜히 노트에 낙서했다. 화가 나는 동시에 서운하기도 했다.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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