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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은혜 갚는 심지안

심지안은 바로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임시연이 만나자고 했던 시간은 퇴근 시간 한 시간 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별로 시간 낭비를 하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빌딩 밖에서 임시연은 우산을 펼친 채 심지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안색은 좋지 못했다. 병원에서 바로 나왔는지 스웨터 안에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요.”

“본론이나 말해요.”

“제가 요즘 치료받으며 오레오를 반려동물 호텔에 맡겼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요. 연신이랑 같이 잠깐 돌봐 주면 안 돼요?”

심지안은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다. 오레오를 중정원으로 데려가는 것은 임시연이 성연신과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절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찾아가지 않을게요. 그리고 첫 단계 치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데리러 갈게요.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할 생각은 없으니까 제발 부탁해요.”

심지안은 임시연의 진지한 표정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거절해야 한다고 직감이 말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직감을 믿기로 했다.

“죄송하지만...”

이때 임시연이 갑자기 심지안을 뒤로 확 밀쳤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심지안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눈앞에는 광기 서린 표정으로 임시연의 팔뚝에 칼을 꽂은 경은이 보였다.

첫 번째 시도가 실패했는데도 경은은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다. 그녀는 칼을 뽑아 들고 다시 심지안을 향해 달려갔다. 다행히 심지안이 빠릿빠릿한 데다가 회사 경비원이 근처에 있어서 두 번째 시도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이게 너 때문이야! 네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너만 없었으면 나는 진작 기획팀 팀장이 됐어!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하지만 이제는 보광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나를 채용하지 않으려고 해. 우리 한 식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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