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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심지안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

남진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니까 내가 연아를 잘 교육시키고 다시 만남을 주선해라고?”

확실히 두 어르신을 걱정시키면 안 됐다.

“아저씨가 고생해 주셔야죠.”

고청민은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뻗어 구겨진 흰 와의셔츠의 흔적을 없애고 떠나려고 했다.

사무실 입구까지 걸어간 고청민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만 돌려 남진영을 바라보았다.

“금관성으로 오는 길에 유진 아주머니랑 조금 닮은 여자를 봤어요.”

남진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길에도 닮은 사람이 수두룩해.”

“그러네요.”

잠시 멈칫한 그가 또 말을 이어갔다.

“결혼은 잠시 없던 일로 하죠. 전 이제 스무 살이고 심연아는 저보다 세 살 많은 데다 남자친구까지 있는 것 같은데.”

남진영은 범수를 생각하니 또 머리가 아팠다.

“그래, 그래. 네가 성씨 어르신과 잘 얘기하면 된다.”

남진영도 그저 해본 소리일 뿐이었다. 진심으로 그들을 붙여줄 생각은 없었다.

고청민은 온순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고집이 세고 줏대가 있는 편이었다.

고청민을 떠나보낸 남진영이 그저 무의식 간에 휴대폰을 보았다. 그러자 심연아가 범수를 찼다는 내용의 기사가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

심연아는 정말 엄마인 성유진을 하나도 닮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남진영은 갑자기 감독이 말한 심연아의 이복 자매를 떠올렸다. 이 아이를 만나러 가봐야 했다.

성유진의 자식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

7월의 금관성은 비가 많이 올 때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심지안은 카페에 앉아 조용히 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5분 후,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얼굴을 꽁꽁 가린 범수가 걸어들어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어색하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어요.”

3일 전, 심연아가 그와 헤어졌다고 얘기한 후, 이상하게도 범수의 인기가 많아졌다. 나쁘지 않은 배역의 드라마들이 들어와 계속 바삐 돌아 채다가 이제야 시간을 낸 것이었다.

“괜찮아요.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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