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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신선함이 사라지면 그녀는 버려지게 된다

“네? 무슨 얘기인데요?”

“임시연 씨의 존재 때문에 대표님과 반목하지 마세요. 대표님과 임시연 씨는 이미 끝난 사이니까요. 요즘 대표님의 마음속엔 심지안 씨 한 명뿐이에요. 어제 지안 씨와 다툰 것 때문에 오늘 오전 내내 저기압이셨어요. 조금 전 지안 씨가 오고 나서야 다시 기분이 풀렸고요.”

그 때문에 정욱도 반나절 동안 자신에게 불똥이라도 튈까 봐 두려워 전전긍긍했다.

심지안이 그를 쳐다보았다.

정욱은 준수한 오관에 약간 검은 빛이 도는 피부를 갖고 있었는데 사람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외모였다.

심지안은 그가 좋은 마음으로 해준 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덤덤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가짜 결혼을 했다는 거 알잖아요.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우린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쟁취해볼 생각 없어요?”

“제가 어떻게요?”

“대표님은 지안 씨한테 잘해주잖아요. 기회가 있을 수도 있어요.”

심지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날 좋아한다고 인정한 적이 없어요. 저도 예전엔 연신 씨의 마음을 얻으려 했었죠.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녀는 무슨 일이든 명백히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선 애매모호한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지안 씨도 대표님은 겉으론 차갑지만 내면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거 알잖아요. 대표님은 지안 씨를 남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남다르다는 거.. 그냥 신선함 아닐까요?’

정욱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혀버렸다.

신선함이 생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신선함이 사라진 뒤에 어떻게 하느냐이지 않겠는가.

정욱이 말을 하지 않자 심지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임시연 씨가 나타나기 전엔 저도 정욱 씨와 같은 천진난만한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요. 저의 위치를 바로잡기도 했고요.”

성연신이 그녀에게 조금의 흥미를 갖고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으로까지 생각한다고는 자신할 수 없었다.

신선함은 사랑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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