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198화 좋아하는 게 돈이에요, 아니면 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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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좋아하는 게 돈이에요, 아니면 나예요?

심지안이 난처한 얼굴로 정욱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괜찮아요. 난 서서 보면 돼요.”

그 말은 즉 이곳은 사무실이고 보는 눈도 있으니 자제하라는 뜻이었다.

성연신이 정욱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자 정욱은 곧바로 그 뜻을 알아차렸다.

“전 이만 나가볼게요.”

“...”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됐어. 그냥 앉지 뭐. 어차피 처음도 아니잖아. 무료로 제공되는 푹신한 의자라 생각하면 되지.”

그녀는 성연신의 다리에 자리 잡고 앉자마자 돌연 무언가 떠올랐는지 그에게로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이번엔 벨트로 날 괴롭히지 말아요.”

성연신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입 다물어요.”

심지안이 입을 삐죽거렸다. 불리하기만 하면 다짜고짜 입을 다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가 마우스를 누르자 화면에 어젯밤 계획팀 외부를 찍은 CCTV 화면이 나타났다.

10시 쯤, 경은은 몰래 계획팀 밖으로 나가 자신이 갖고 온 자물쇠로 문을 잠갔다. 그러고는 경비원들이 순찰을 나간 사이 회사의 모든 전원을 끊어버렸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핸드폰으로 음악을 재생시켰다. 이어 겁에 질려 소리치는 심지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소한 듯 비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그 모든 과정을 확인한 심지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어젯밤 문밖에 사람이 있다고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저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저 옅은 경쟁 관계일 뿐, 어떠한 원한도 없다. 심지안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경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성연신이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단호히 말했다.

“난 지안 씨를 믿었어요.”

이 어리석은 여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른 사람에게 당한다. 자신은 종래로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면서 말이다.

난 지안 씨를 믿었어요...

심지안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슴 속 어딘가에서 이름 모를 파동이 일었다.

누군가가 믿어준다는 건 참 뿌듯한 일이다.

이렇게 때로는 예쁜 말도 할 줄 안다니까.

“이제 경은 씨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에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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