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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임건우를 처음 만났을 때, 풍사해는 깜짝 놀라 그만 바지에 실수를 할 뻔 했다. 또 그 다음에는 사해루에서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도 했었다. 그때 풍사해는 임건우를 사람이 아닌 악마라고 느꼈었다.

쨍그랑.

천수향은 칼을 임건우 앞에 던졌다.

“네가 이 칼로 직접 네 배를 찌르면 이 사람들은 풀어줄게.”

‘뭐라고?’

유가연 뿐만 아니라 심수옥과 유지연도 천수향의 말을 듣고 두 귀를 의심했다. 그녀들은 깜짝 놀라 아연실색했다.

그 칼은 자그마치 30센티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긴 칼이었다. 그 칼로 배를 찌른다면… 목숨을 부지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당신 미쳤어요? 당신은 임건우가 자살하기를 원하는 거예요?”

유가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때, 천수향은 또 다른 비수를 꺼내 유가연의 목에 갖다댔다.

“찌를래, 말래? 걱정하지 마. 난 널 이대로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현무천서 하나야.”

유씨 가문 세 모녀는 현무천서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유지연은 임건우가 천수향이 건넨 칼로 자신을 찌를 거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만약 임건우가 이대로 자신들을 버리고 간다면?

그러면 그들은 바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바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고문을 당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그냥 현무천서를 가져가면 되지 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거죠?”

천수향은 임건우만 뚫어져라 쳐다본 채, 유지연의 말에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임건우가 칼로 자기 배를 찌르지 않는다면, 천수향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네가 찌르지 않으면, 내가 네 와이프를 찌를 거야.  그러면 넌 네 와이프를 다신 보지 못하게 될거고.”

천수향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가볍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하얀 유가연의 목에서 검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멈춰.”

그때, 임건우가 고함을 질렀다.

“빨리 찌르지 않고 뭐해?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이건 네가 가연이에게, 우리 가문에 빚진거야. 생각해 봐, 지난 1년 동안 너를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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