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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그럴 리가 없어요. 저희는 조금 전까지 방금 그곳에 납치되어 있었어요. 심지어 제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고요.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도 모르는데… 바닥에 핏자국이 가득할 거예요.”

유가연이 말했다.

“그런 거 못 봤습니다. 잘 확인해보시고 말씀하세요. 설마 가짜 신고를 하는 건 아니죠? 만약 맞다면 허위 신고로 경찰서에 오셔야 할 겁니다.”

“네?”

뚝.

유가연이 뭐라고 해명하기도 전에 전화는 뚝 끊기고 말았다.

유가연은 조마조마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렀다.

그녀는 경상 골목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가 심수옥에게 제지당했다.

“좋은 곳도 아닌데 거길 왜 또 가겠다는 거야? 너 정말 열 명 남짓한 남자들에게 짓눌려 폭행당해야 그만둘 거야? 아유, 짜증나. 얼굴이 아파서 죽을 거 같아. 빨리 가서 접수나 해.”

유가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지갑을 유지연에게 던졌다.

“지연아, 엄마 좀 잘 챙겨줘. 난 꼭 다시 가봐야겠어.”

유가연은 말을 하면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심수옥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 하지만 갑자기 큰 소리를 치는 바람에 얼굴이 심하게 아파왔다.

그때, 병원 안으로 들어오는 임건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유가연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보?”

유가연은 잠시 자신이 환각을 본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임건우는 멀쩡히 산 채로 그녀 앞에 서 있었고 옷도 새로 갈아입었다. 겉으로 보기에 전혀 중상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걱정 마!”

유가연은 그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녀 두 눈으로 임건우가 피를 철철 흘리는 것을 목격했으니 말이다. 유가연은 서둘러 임건우의 옷을 걷어내고 복부의 흉터를 확인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임건우의 말처럼 흉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뭐야?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불가능해.”

유가연은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폈지만 정말 흉터 자국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 만졌으면 이제 그만 좀 만지시지?”

그때,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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