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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하필 병원 입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지나가는 몇 몇 행인들은 세 사람의 대화에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절세미인 두 명이 한 남자 때문에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그중 한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동시에 여러명의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에 행인들은 깜짝 놀랐다.

‘뭐야?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아이고, 남자가 다 얼어죽었어?’

한편, 임건우도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가연을 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다른 곳에 가서 얘기하자. 당신한테 말할 게 있어. 어쨌든, 무슨 이유에서든… 내가 미안해. 당신이 무슨 보상을 원하든 내가 다 들어줄게.”

유가연은 꼭두각시처럼 임건우의 발걸음을 따라 강가로 걸어갔다.

강물이 졸졸 흐르는 한적한 강가.

멀리에서는 누군가가 낚시를 하고 있다.

잠시 후, 유가연이 고개를 들었다.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맞지?”

유가연은 임건우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혼하자고 말할 수 있어? 그 단어를 입밖으로 내뱉았을 때, 가슴이 아프지 않았어?”

유가연은 갑자기 땅바닥에 주저앉아 낮은 소리로 엉엉 울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더러 남은 여생은 당신한테 기대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이혼이 우리의 가장 좋은 결말이라는 건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혹시 내가 뭘 잘못했어?”

“…”

임건우는 그녀의 이런 질문에 대답할 힘이 없었다. 그는 그저 졸졸 흘러가는 강물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유가연과 함께했던 모든 추억이 영화처럼 흘러갔다. 예전의 많은 기억들은 진작에 잊혀진 줄 알았는데 지금 되새겨보니 기억에 생생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는지 알아? 우리 엄마 그리고 동생까지 매일 나한테 이혼하라고 닥달해. 하지만 난 이혼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설령 당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한평생 의기소침하고, 나한테 빌붙어 산다고 해도 난 절대 이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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