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7화

기자회견장.

수십, 수백 명의 언론 기자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소천의 모든 말을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녹음하려고 했다. 1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온 사람들은 심지어 라이브 생방송까지 진행했다. 이 사람들은 마치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처럼 이슈를 향해 달려들었다.

당자현의 인기가 인기인지라 톱스타의 사생활 논란은 기자들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들 당자현이 자기들이 쓴 기사로 인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어차피 기자들은 뉴스만 만들면 되니까…

당자현이 정말 세상을 뜨면 기자들은 어쩌면 더 큰 화젯거리에 흥분하고 달려들 수 있었다.

엄소천이 다시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기자들은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곧 온 인터넷이 들끓을 것이다.

청순하고 순진한 이미지의 당자현. 알고보면 가정 파탄범? 기자들은 이미 기사 제목까지 생각해 놓았다.

다들 엄소천의 말만 기다리고 있는데 엄소천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입을 열지 않았다.

“왜 말을 하시다 마는 거죠?”

“맞아요. 빨리 서둘러주세요. 당자현은 사석에서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그동안 사귄 남자는 몇 명인지 빨리 발표하세요.”

“당자현 소속사 이사도 그녀의 숨겨진 애인 아닌가요?”

양심 없는 기자들은 미친 듯이 무례한 질문을 퍼부었다.

엄소천은 어젯밤에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할 내용을 수없이 썼다 고쳤다를 반복했다. 그녀는 당자현의 실체를 밝히고 그녀를 천한 여자로 모독한 다음, 당자현을 밟고 그녀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전 직원이 급히 달려와 엄소천에게 지금 그녀의 부모님이 크게 분노해 즉석에서 곽봉 이사를 죽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동영상은 그녀가 일부러 흘린 것이고 루머도 그녀가 퍼뜨린 것이라고 시인하면서 언론에 직접 사과하라고 했다.

‘왜? 도대체 내가 왜? 당자현이 이 지경까지 사고를 쳤는데 왜 그녀를 지키려고 하는 거야? 당자현 아버지가 대단하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내가 왜 당자현 때문에 인생을 망쳐야 해? 절대 그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