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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임건우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유가연은 그를 껴안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나 유가연, 안과 밖 모두 너의 여자야. 더 이상 내가 자리 잡고 일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럼...민정국에도 갈거야?”

임건우 가고 싶지 않았다.

“가!”

유가연은 되뇌며 말했다.

“우리 엄마, 여동생, 매일 이혼하라고 재촉하는데, 좋아, 하루 종일 시끄럽게 굴지 말고 민정국에 가기 전에 서명해 줘야겠어.”

“뭐?”

“내 가방을 좀 가져와봐, 나는 아파서 갈 수가 없어.”

임건우는 가방을 가지러 갔다.

그녀가 안에서 작고 붉은 고풍스러운 책을 꺼냈다.

“혼서”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

이것은 고대의 혼서였다!

임건우는 눈을 크게 뜨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위험한 변명을 꾸며서 나를 걷어차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내 청춘을 모두 너에게 쏟아부어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도 없다고……내가 그런 여자라면, 당신이 벌레처럼 미천하게 살았을 때, 나는 정인, 임호진 같은 다른 사람이랑 잘 지냈을 거야. 그때의 둘은 어느 쪽도 너보단 낫지 않아?”

임건우는 한숨을 돌렸다.

이제 관계가 생겼으니 더욱 손을 놓을 수 없다.

그녀는 또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너는 바람기가 있어! 나는 그 이유에 내와 우리 집 사람들이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그 여자들은 또 선녀처럼 너에게 자석처럼 붙었고, 더욱 어이없는 것은 너를 기꺼이 공유하려 했다는 거야!”

“나는 공유하기 싫고, 전혀 원하지 않았다고 내 입장을 분명히 했잖아…….”

여기까지 말하자 그녀는 갑자기 크게 울기 시작하며 손을 들어 임건우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 나쁜 놈아, 이 나쁜 놈아……”

임건우는 그녀를 안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

대낮에 제비가 중얼거리고 비는 열매를 때린다.

유가연의 가방 속 휴대폰은 몇 번이고 울리고 또 울렸고, 삐삐삐 소리 세 번이 울리며 전원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아무도 듣지 않았다.

유 씨 가문 별장에 있는 심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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