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러자 배 주인은 깜짝 놀라 얼굴이 벌벌 떨렸다.강주 진 씨네 집은 4대 가문 서열2위를인데, 그는 작은 사장으로서 어디에서 미움을 샀는가? 그의 한마디로 그를 강주에서 살아갈 수 없게 할 수 있고, 심지어 내일의 태양도 볼 수 없게 할 수 있다.그는 일어나서 얼른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소께서 오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참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죽을 목숨입니다. ““꺼져!”배 늙은 대련은 급히 배에서 뛰어내렸다.배조차 나 몰라라 했다.임건우는 담담하게 양지은을 보았다.“보아하니 너는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집에 있는 것이 좋지 않겠니? 기어코 뛰쳐나와 사람을 해치려 하다니. 봐봐, 지금 이게 무슨 진소야, 그리고 이 쓰레기 몇 명는 모두 너 때문에 화장실에 가서 똥을 찾아 먹어야 해.”“마드!”진소평은 화가 나서 손을 흔들었다.“올라타, 먼저 그의 두 다리를 부러뜨려.”“잠깐만!”이때 당자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진소평은 그녀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연극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자현의 목소리만 들으면 그는 온몸이 바삭바삭해진다. 니마야, 이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다.좋아.너무 좋아!이 여자, 내 거야.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왜, 미녀가 밤늦게까지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이 남자를 위해 사정하려면 오늘 밤 남아서 내 여자가 되면 이 남자를 가만두겠어.”양지은 애교를 부리며 말을 듣지 않았다.“흥, 진소, 내가 허락하지 않는데, 네가 어떻게 다른 여자를 가질 수가 있어.”진소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를 위해 복수하는 것인데, 너는 아직도 마음에 안 들어?”양지은은 정말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애교를 부릴 뿐이다. 진소와 같은 인물은 그녀와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충분한 이익은 얻을 수 있었다. 한 여자가 더 많아 봤자 무엇이 두려운가?“진소야, 그럼 너는 나를 위해 복수를 잘 해야 해. 나는 옆에서 깃발을 흔들고 소리치고 있을게
진수정과 양지은은 둘 다 놀라 멍해졌다.저 자식들, 정말 제대로 미친거 아니야?정말 화장실에 들어가서 변기물을 마시고 있다고?물론 임건우조차도 크게 놀라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당자현을 쳐다보았다.임건우의 청력은 아주 뛰어나 화장실에서 놈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도 그들은 정말로 변기물을 마시고 있었다!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진수정은 겨우 발을 떼어 화장실로 향했다. 곧이어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한 그는 바로 구역질이 났다."우웩-"제대로 보지도 않고는 다시 뛰쳐나와 한바탕 토를 하기 시작했다.그러다가 임건우와 당자현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순간 두려워났다. 특히 얼굴을 꽁꽁 싼 채 신비로운 기운으로 다가오는 당자현의 기세는 아주 무서웠다. 바로 당자현의 한 마디로 놈들이 저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수정은... 그녀 앞에서 약해보이고 싶지 않았다.곧이어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너...너 도대체 누구야?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고?”당자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난 단지 몇 가지 조언을 좀 해줬을 뿐이야. 근데 놈들이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변기물을 마실 줄은 나도 몰랐네? 다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너도 빠지면 안되지?” "됐어, 난 저딴거 안해."그는 깜짝 놀라 연신 고개를 저었다."에이. 그래도 같이 해야지!"우렁찬 당자현의 목소리는 다시 한번 신비한 기운을 끌어냈다.그러자 순간 진수정의 안색은 크게 변했고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하더니, 극심한 통증을 앓던 그의 손목은 어느새 최면에 걸린 듯이 멀쩡해졌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잠깐 정신이 돌아온 그는 놀라서 큰 소리로 외쳤다. "너, 너가 감히 날 갖고 놀아?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강주 진씨 집안의 도련님이야. 내 배후에는 금릉 진씨 집안이 있다고. 날 이렇게 건드리고도 니가 무사할 줄 알아?” "금릉 진씨 집안이라고?"당자현은 그의 정체를 듣
"이젠 이렇게 강한 정신 염력을 갖게 됐으니, 앞으로는 그 어떤 놈들을 만나도 스스로 물리칠 수가 있겠네요. 드디어 안심할 수 있게 됐네요.” 임건우는 말했다.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호수의 가벼운 물소리만 들릴 뿐,당자현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고 어두운 유랑호만 바라보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으면 뭐해요? 여전히 이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사랑도 맘대로 못하잖아요. 아무리 정상에 서있다 하더라도 그 곳은 엄청 공허하고 쓸쓸하거든요. 건우 씨야 당연히 제 마음을 이해 못 하겠죠.”임건우는 당황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당자현도 임건우를 더이상 강요하는건 소용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만약 그가 자신과 함께 몸을 숨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중해 당문과 금릉 진씨 집안의 보복을 받을거라 믿었다. 그렇게 되면 당자현 또한 엄청 힘들게 뻔했다. "똑똑!"임건우는 뱃전에 걸친 자신의 팔에 물방울이 떨어지는걸 발견하였다.바로 당자현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막혔다. "자현 씨, 그럴 필요 없어요. 고작 저 때문에...” 당자현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또 건우 씨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사실무조건 건우 씨 때문인건 아니고, 제가 좀 감성적인 편이에요. 아, 우리 술 마시러 갈래요? 연인은 되지 못해도 적어도 친구는 할 수 있잖아요. 그렇죠?”마침 갑판 위에 놓인 작은 탁자 위에는,술 한 잔이 놓여 있었다.이것은 당자현이 층선의 식당에서 가져온 것이다.곧바로 당자현은 술 두 잔을 따르고는 한 잔은 임건우에게 건네주었다. "자, 원샷하죠?”"원샷!""원샷!"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 역시 첫 잔은 좀 쓰네요. 다시 한 번 원샷하죠?”당자현은 얼굴에 눈물을 머금고는 임건우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요, 다시 원샷!"그렇게 그녀의 맑은 눈물 한 방울이 술잔에 흘러내렸다.곧바로 그녀는 술잔을 들어 깔끔하게 원샷하였다.하지만 임건우는 여전히
한편 유랑호 위에서는,바람과 파도는 여전히 잔잔했고 별빛과 달빛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눈부시게 빛나던 해안가의 등불조차 이젠 저 멀리 먼지로 되어버렸다. 임건우가 눈을 뜨고 깨어났을 때에는, 당자현은 이미 떠나버렸다.향긋한 향기만 남긴 채, 그녀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하지만 귓가에는 여전히 그녀의 노래가 맴도는 것 같았다.끝없이 맴도는 노래 속에 임건우의 머리는 점점 흐리멍텅해졌고, 몽롱한 정신 속에서그는 당자현이 점점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보았다.그렇게 노래말은 점점 임건우의 영혼 속에 박혀버려 더이상 잊혀지지 않을 듯 했다."자현 씨, 저한테 바라는게 대체 뭔데요?"그는 하늘을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제서야 그는 당자현의 심정, 그리고 이별을 당했을 때의 그 고통을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임건우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머리 아프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방금까지만해도 유가연과 오해를 풀었는데 이젠 당자현이랑 갈등이 생기다니. 얼마 지난 후, 마침내 두통이 사라졌다. 곧이어 그는 천천히 일어나 앉아서는, 갑판에 흩어진 옷을 하나씩 입고 돌아섰다.방금 전에 겪은 모든 일들은 마치 황당한 꿈을 꾼 것만 같았다.그는 당자현이 뜻밖에도 그런 일을 저지를 줄은 전혀 예상치를 못했다."윙-"바로 이때, 그는 자신의 정신 염력이 뜻밖에도 갑자기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이전의정신 염력이 10이었다면 지금은 100은 훨씬 되는 것 같은게 무려 10배는 는 것 같았다.임건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게 바로 강추된 좋은 점인가?""뚜뚜뚜-"이때, 그의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곧바로 임건우는 일어서서 확인했다.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뜻밖에도 이미 자정 1시가 되었다.승선해서부터 지금까지 족히 네 시간은 흘렀다는 것이다.당자현 이 여자, 진짜 독한 여자네."여보세요, 엄마!"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어온건 바로 우나영이었다."아휴, 이 놈아. 너 대체 전화도 안 받고 어딜 간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잖아.” 우나영
마침 3일 후면 중해에 가서 강남 상회 자원 쟁탈전에 참가하게 되는데 아예 그때 중해 당문을 찾아 가서 직접 똑똑히 물어봐야겠어... 이대로 끝낼 수는 없잖아?어쨌든 당자현으로부터 크게 한 방 당했으니 받은걸 그대로 돌려줘야 된다고 생각했다.한편,진수정과 양지은은 병원에서 위 세척을 하고 있었다.정신 없이 음식물 쓰레기만을 배 터지게 먹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그들은 온 몸에 쓰레기로 가득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는 괴로워났다."아아아!!!""미친 놈들, 내가 반드시 저 새끼들을 죽여버릴거야.” 진수정은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는 다시 입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뱉어내며 토하기 시작했다. "풍덩풍덩!"그들은 곧바로 유랑호에 뛰어들어 샤워를 했다.얼른 몸에서 나는 이 냄새를 씻어내고 싶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유랑호를 순찰하던 경비원에게 들켜 그들은 곧바로 쫓아나게 되었다. 한 경비원이 말했다. "너희들 뭐하는거야? 유랑호에서는 수영 못하는거 몰라? 한 사람당 벌금 200원은 내야 된다고!"그러자 다른 경비원이 입을 열었다. "아, 이게 뭔 냄새야?"바로 이때, 양지은은 다시 입을 벌리고 구토를 하였다. 경비원들은 이를 보고는 놀라서 재빨리 피했다. "아놔, 이 자식들 대체 뭘 먹은거야?” 결국 일은 더더욱 커졌다.방금 너무 많이 토한 나머지 위 속이 비어버린 진수정은 갑자기 배고파났다.그러나 당자현이 그에게 내린 정신 염력은 여전히 작용을 하는 것 같았다.그 순간, 진수정은 배를 더듬더니 곧이어 그 쓰레기장을 바라보았다.얼굴에는 이상한 웃음을 띈 채 갑자기 들개처럼 쓰레기장으로 달려들었다.그러자 한 경비원이 말했다. "뭐하려는거지?"진수정과 그 무리 또한 놀라서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빨리, 얼른 가서 막아요!"경비원이 물었다. "뭘 막으라는거야? 대체 뭘 하려는건데?"그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히 뛰어들었다.곧이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묻혀 있는 진수정의 모습을 보고는..."아아아아악!"경비원도 참지 못하고 토
"쿵쾅-"순간 갑자기 천둥소리가 났다.어두컴컴하고 음침한 하늘에는 갑자기 번개가 반짝거렸다.유랑호 위에서 유유히 다가오는 그 배 무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침 호숫가를 지나가던 올빼미들도 호수 위 장면을 보고는 하나 같이 시선이 쏠렸다.인플루언서로 일하던 성강은 여러 플랫폼의 계정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각종 순간을 포착한 후 플랫폼에 업로드하여 그 조회수로 수익을 벌어들이군 한다.마침 친구와 유랑호 옆에 있는 한 KTV에서 노래를 불렀던 그는 자정쯤이 되어서야 나와서 혼자 유랑호숫가를 걷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 치는 하늘을 목격한 그는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가 들고 다니던건 휴대용 카메라라 언제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이 자정에 왜 이렇게 많은 배가 돌아다니는거지?”"분명 뭔가 있는 것 같아!""꼭 알아내고야 말겠어!"그는 멀지 않은 곳에 누가 세웠는지도 모르는 작은 목선 한 척이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비록 이미 비가 주룩주룩 내리긴 했지만,그는 이를 악물고 배 위로 뛰어올라 힘겹게 걸어갔다."또 번개네..."다시 한번 또 번개가 쳤다.그는 이번에는 똑똑히 보아냈다. 앞에는 놀랍게도 엄청난 규모의 층선 한척이 있는데 주위의 그 수백척의 작은 배들은 모두 그 층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작은 배 위에 서있던 사람들의 그 기세는 정말 무서웠다는 것을. "대체 저 배에 누가 있길래 저러는거지?"성강은 흥분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어 찍을 준비를 했다. 이번 뉴스는 제대로 큰 빅이슈일 것 같았다.그런데 바로 이때,우렁찬 천둥소리가 전방에서 터져 나왔다."거기 누구야?"곧이어 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강주에서 온 진호라고 해!"그러자 배에서는 곧바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성강은 놀라서 멍해졌다.인플루언서로서 강주 진호에 대해서는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진호는 바로 강주 4대 가문에서 서열 2위의
족히 20미터는 되는 높은 배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발을 구르는 순간 배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더이상 번개는 치지 않았다.곧이어 성강은 여러 차례의 비명소리를 듣긴 했지만 배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갑자기 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이 놈의 번개는 왜 한두번만 울리다가 마는거야?”성강은 여전히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한밤중의 어두컴컴한 호수면에는 큰 비까지 억수로 쏟아질 뿐만 아니라 더이상 번개도 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한편 진씨 집안에서는,진수정은 이미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의 두 손과 두 발은 여전히 묶여있었다.당자현이 그에게 내린 최면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신줄을 놓은 채 변기에 머리를 박은걸 떠올리면 그는 정말로 괴로워났다. 그래도 어엿한 진씨 집안의 도련님인데, 이게 무슨 망신이야. 심지어 이젠 금단현상이라도 생긴 듯이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오히려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진씨 집안 사람들은 다들 크게 놀랐다.진수정의 할아버지는 걱정되는 마음에 한밤 중에 잠도 자지 않고 손자의 상태를 살피러 달려왔다.진수정은 큰 소리로 애원했다. "할아버지,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할아버지라면 하실수 있잖아요.”할아버지는 한편으론 화가 나기도 했고 마음도 아파났다. "수정아, 할아버지가 어떻게 해주면 될가?”진수정은 울며불며 난리를 쳤다. "할아버지, 저 너무 괴로워요. 당장 변기에 머리를 박고 싶어요!"그러자 할아버지는 온몸이 떨려났고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더이상 참다 못해 그는 폭발하였다. "우리 손자 이렇게 만든 놈, 내가 반드시 찾아내서 죽여버릴거야.” "좀만 참아. 좀만 더 참으면 인차 지나갈거야.""할아버지, 저 당장 살려달라니깐요. 똥이든 뭐든 좋으니까 얼른 달라고요! 제발!"노인네는 안타까운 나머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뛰쳐나갔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아...""호야, 호야!"자신의 아들의 꼴을 똑똑히 보고난 노인네는 크게 놀라 얼른 달려들어 아들의 상태를확인했다. 다행히도 아직 숨은 쉬고 있었다.그러나 곧이어 아들의 맥을 짚어본 그는 단단히 화가 나버렸다. "이런, 아예 단전까지 박살나버렸네. 대체 누구야? 누가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든거야? 당장 나와.” "이 늙은 노인네가 정신이 나갔나?" 그때 한 여자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노인네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집 베란다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발견하였다. 남자 한 명에 여자 두 명.노인네에게 도발한 그 여자는 베란다에 몸을 걸치고 있었다. 꽃무늬 가득한 치파오를 입은 미모의 그 여인은 한편으론 호박씨를 까면서 뱉어댔는데 하마터면 노인네의 머리에 떨어질 뻔하기도 했다. 그 여자는 바로 유화였다.곁에 있던 다른 두 사람은 임건우와 여윤아였다.유랑호에서 진씨 집안의 수많은 고수들을 물리치고 진호의 단전까지 무너뜨린 임건우는 진호를 다시 잡아오기까지 했다. 양지은 자신이 당한 일을 무조건 임건우에게 갚아서 복수할거란 확신이 있었던 그는 내심 두려웠다. 사람을 시켜서 자신에게 복수할가봐, 혹시나 그 사람이 유가연이 될가봐. 그리하여 그는 유화와 여윤아를 불러 직접 진씨 집안에 오게 된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양지은은 역시나 악랄한 표정을 지은 채 진씨 집안을 유씨 집안으로 유인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쏴-"이때 임건우는 그대로 뛰어내렸다.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양지은을 쳐다보았다.양지은은 순간 가슴이 떨려 후다닥 도망가고 싶었다.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여윤아였다. 어린 마녀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게 아니었다. 그녀는 곧바로 양지은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난폭하게 끌고 가버렸다."아악! 이거 얼른 놔. 얼른 놔라고!"두피가 찢어질 듯 아파난 양지은은 큰소리로 외쳤다.그러자 여윤아는 코를 훌쩍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뭔 냄새야?"임건우도 물었다. "방금까지 화장실에서 머리를 박았던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
그날 밤.임건우는 옥침대와 강아연을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함께 온 이들은 사대 왕희였다.다음 날, 임건우와 당자현은 딸을 데리고 당문으로 돌아왔다.당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당문 사람들이 문 앞에 줄지어 서서 환영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 숫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다.중해 지역은 이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왕야가 직접 문 앞에서 기다린다는데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이 오길래?”“모르겠는데? 혹시 상경에서 온 사람인가?”“이 정도 환대라니 보통 인물은 아닐 거야!”“설마 연호 제군을 기다리는 건가?”당문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이 장면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은 저마다 눈을 반짝이며 이 신비로운 인물을 함께 기다렸다.그때였다.임건우와 당자현이 나란히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공중에서 당문 대문 앞의 웅장한 광경을 본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대체 왜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한 거지?”당자현이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우리 할아버지가 사위의 명성을 빌려 당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같아.”당자현은 딸을 안고 한숨을 쉬었다.“우리 할아버지는 체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과거에 당문이 팔대 왕족 중에서도 최하위였을 때 어떻게든 당문의 지위를 올리려고 애쓰셨거든. 이제 너처럼 유명한 사위를 얻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지.”임건우는 이마를 툭 쳤다.‘아, 이거 어쩌지?’임건우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것을 선호했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당자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냥 몰래 들어가서 알리는 게 나을 것 같아.”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어르신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후손으로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게 도리겠지.한 번쯤은 대놓고 나서 볼까?”“어떻게 대놓고 나서겠다는 건데?”“훌륭한 사위라는 말이 있잖아. 그럼... 한 번 진짜 용을 타볼까?”임건우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당자현은 미소를 지었다.“난 상관없어. 난 이제 닭이면 닭, 개면 개, 너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한 자루의 검이 임건우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다.그 순간, 공격을 가했던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뭐야? 이렇게 간단하다고?”너무 약했다.‘이 정도로도 요존이라 불릴 수 있어? 쓰레기 같은 녀석 아닌가!’그러나 바로 그때.퍽!그는 자신의 몸에서 고통을 느꼈다.반쯤 부러진 뼈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뼈검 위로 핏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건우의 얼굴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검으로 꿰뚫었던 임건우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던 임건우의 몸은 순식간에 종이인형으로 변해 있었다.임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옥침대는 아마 네 저장 반지 안에 있겠지?”임건우는 그가 끼고 있던 저장 반지를 손쉽게 빼내고 뼈검을 뽑아냈다.그렇지만 그 남자는 강자였다.심장이 꿰뚫렸음에도 곧바로 죽지는 않았다.강력한 영력이 심맥과 심장을 보호하며 그는 서둘러 단약을 꺼내 먹으며 심장을 회복하려 애썼다.“오? 저장 법보도 있었네?”임건우는 그의 손목에 끼워져 있던 고대 팔찌까지 빼냈다.그리고는 또 한 번 뼈검을 그의 심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그 남자의 두 눈이 붉게 물들며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찼다.그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명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억울해! 이런 식으로 죽다니!’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기습당해서 죽다니... 너무 비참하잖아.’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지금 나를 죽이면 우리 서산에서 널 찾아낼 거고 나의 복수를 해줄 거야!”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서산? 서산은 네 삼촌의 것이 아니야. 강아연, 그녀가 서산을 되찾을 거야. 너희 같은 반역자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지.”그는 그 말에 크게 동요하며 외쳤다.“뭐? 네가 뭐라고 했어? 강아연? 강아연은 영근을 뽑히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너 대체 누구야?”임건우가 태연하게 말
“서산파, 그렇게 대단한가?”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졌다.중년 남자는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한 청년이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걸음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 청년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임건우였다.강아연이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마음속엔 울화가 치밀었다.이미 산산조각이 난 심정에 불이 붙은 격이었다.임건우는 이미 서산파의 새 장문인을 마음속 필살 목록에 올려두었다.감히 강아연의 영근을 파낸 데는 분명 그 장문인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영근을 직접 파낸 것이 그 자신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장문인의 조카를 만나게 될 줄이야.“건우야!”황정은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중년 남자는 임건우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누군가 했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임건우군. 세상이 떠들썩하게 떠받드는 요존이란 놈이 바로 너로구나. 요수와 한통속이 돼서 인간의 적이 된 배신자가 말이지. 너 같은 주제에 감히 우리 서산파를 모독하다니.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며 머리를 백 번 박아. 그리고 스스로 단전을 파괴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가족들까지도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임건우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을 가장 증오했다.이 서산 장문인의 조카란 놈도 예외가 아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지만,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분명 눈에 띌 것이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물었다.“옥침대, 이 멍청이가 가져간 거예요?”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 역시 옥침대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희귀한 보물급 법보인데 설령 상대가 서산파라고 해도 함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나를 뭐라고 부른 거야?”중년 남자는 말뜻
“만약 이 일을 하려면 분명 네 개의 수련 성지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임건우는 가족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독수리 학원으로 향했다.“형부!”유지연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무슨 일이야?”“아이들, 아직 주민등록도 안 돼 있고 출생증명서도 없잖아요. 이름도 빨리 지어야 해요.”“아... 이건 좀 골치 아프네.”임건우는 아이뿐 아니라 첫째 딸의 이름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때 너희도 생각을 해보고 그냥... 추첨이라도 하자!”유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럴 수가! 아이의 이름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게 대충 지을 수 없죠!”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정말 작은 가정사에까지 신경 쓰는 네가 마치 작은 가정부 같군.”임건우가 발을 내디디자 이미 수리 밖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 있었다.임건우는 일부러 강주의 번화가를 거닐며 예전에 일어난 요족의 침략 사건이 이 도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고 거리엔 차량이 오가며 행인들이 북적였다.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한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치명적인 전투와 대변혁은 마치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람들의 대화 중에 그 사건을 가끔 언급하는 모습도 있었다.그럼에도 대부분에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다.슥.임건우는 한걸음에 농구장이 있는 학교 옆으로 나타났다.여러 명의 여학생이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몇몇이 임건우를 발견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다음 순간, 임건우는 또 한 발짝 내디디자 땅에 도장이 번쩍이며 허공에 사라졌다.“어, 방금 여기 사람 하나 나타났던 거 아니야? 순간적으로 사라졌어.” 한 안경을 쓴 여학생이 소리쳤다.“잘못 본 거 아니야? 아무도 없었잖아.”“진짜야, 젊고 키 큰
강아연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현재 강아연의 영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몸은 마치 바닥이 새는 물통처럼 원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많은 진기를 강아연에게 주입해도 잠시 후면 전부 소멸해버렸다.“태운 별장으로 가자!”임건우는 단호하게 결정했다.예전에 임건우는 임씨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사들였던 임씨 저택을 되찾았고 이후 태운 별장에서 이곳 저택으로 이사했었다.하지만 지금 저택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값나가는 물건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다.결국 다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 임시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아연이의 몸은 지금 진기와 영력을 저장할 수 없지만, 손상된 영맥은 끊임없이 영기를 공급받아야 해. 그래서 내가 아연이를 위해 어떤 물건을 빌려올 필요가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어떤 물건인데요?”유화가 물었다.“침대 하나.”임건우가 말한 것은 바로 황정은이 쓰던 침대였다.그 침대는 고대 고수들이 남긴 취령진이 새겨져 있어 영기를 모아 비처럼 내리는 기능이 있었다.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물건이었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결국 임건우는 백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백옥은 전화를 받자마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네놈이 나타나는구나! 난 네가 스승은 필요 없다는 건 줄 알았어!”백옥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녀가 이미 예순이 가까운 나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게 했다.만약 백옥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분명 노익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스승님, 제가 누구를 잊어도 스승님만큼은 잊을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님인데!”임건우는 조금 비위를 맞추며 말을 꺼냈다.“스승님,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혹시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쳇, 첫 마디부터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묻다니 날 잊지 않았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네. 네 마음은 이미 정은 선생님한테 가 있구나.”“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