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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유가연은 입을 크게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임건우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마치 꿈을 꾸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임건우도 말하는 것보다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울적한 표정으로 유가연을 쳐다보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 내가 당신이랑 이혼하려는 이유야. 만약 나랑 이혼하지 않는다면, 너는 더 위험해질거야. 마치 오늘 일어난 일처럼… 만약 언젠가 네가 또 인질로 잡히거나 괴롭힘을 당한다고 해도 내가 매번 구하러 갈 수는 없어. 그런 날이 오면… 난 아마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

30분 후.

유가연은 마침내 임건우가 무인이라는 사실을 납득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인의 세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도대체 나한테 얼마나 많은 걸 숨긴 거야? 네가 무인이어도 이혼할 필요는 없잖아? 무인은 결혼해도 안되고 가정을 이뤄도 안 되는 거야? 무인이면 자손도 두면 안돼? 그리고 현무천서는 또 뭐야? 동도인이 왜 너한테 현무천서를 달라고 한 거야? 그리고 네가 사람을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게… 정말이야?”

임건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가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겁에 질린 얼굴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가연아, 난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야. 내 손에는 더러운 피가 묻었어. 이젠 네가 나랑 있어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거야. 온갖 협박이나 당할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 아버지… 사실 교통사고로 사망하신 게 아니야. 유골함에 들어있는 유골도 아버지 유골이 아니라 돼지의 유골이야. 아버지의 생사는… 나도 전혀 몰라. 현무천서는 원래 우리 아버지 거야. 그런데 그만 우리 아버지보다 더 강한 상대한테 빼앗겨버렸어. 근데 어떤 사람들은 그 현무천서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나를 공격하고 있어. 임씨 그룹에 빼앗겼다는 것도 전부 음모고. 그리고… 사실 난 강주 임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야.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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