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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어… 어떻게…”

천수향은 자신이 임건우에게 반격을 당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어떻게 내가 다 죽어가는 사람한테 반격을 당할 수 있는 거지?’

천수향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녀도 어딜가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 고명한 수련자였다. 아무리 현자급 무도 고수라 해도 그녀에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임건우는 손에 든 칼을 살짝 비틀었다.

그러자 천수향은 비명을 더욱 세게 질렀다.

“그거 알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가족을 건드리는 거야. 그런데 너는 무려 내 가족을 세 명이나 건드렸어. 그것도 모자라 우리 장모님 얼굴에 상처도 내고 말이야…”

임건우는 천수향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장모님 유일한 장점이 바로 얼굴인데, 그 장점마저 없어지면 앞으로 날 더러 어떻게 참아라는 거야?”

천수향은 고통에 온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반항하려고 몸부림 칠 수록 항마추가 온 몸에 침입해 그녀 몸 구석구석에 흉악한 기운을 퍼뜨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한 마디로 저항은 무의미했다.

“제기랄, 내가 거만했어…”

천수향은 자신이 처음에 조금 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아예 임건우의 팔을 잘랐다면 지금과 같은 결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걱정 마, 넌 죽지 않아.”

임건우가 말했다.

“나도 야나기타 조직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 네가 나한테 직접 말해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너한테 달려있겠지.”

“그게 무슨 뜻이야?”

천수향의 생존 욕구가 갑자기 샘솟았다.

“내 항마추 안에는 흉기가 너무 심해. 왜냐하면 그 안에는 수많은 원령들의 잔혼이 담겨있거든. 만약 네가 나를 도와 그 잔혼들을 없애준다면, 난 네게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줄게.”

임건우가 말을 마치자, 손에 들고 있던 칼은 갑자기 천수향의 심장을 푹 찔렀다.

천수향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가면도 바닥에 툭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가면 뒤로 앳되고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아쉽네…”

임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슥 확인했다.

천수향의 육신과 영혼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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