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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검붉은 피가 뚝뚝 떨어져 곧 온 바닥이 붉게 물들었다.

유씨 가문 세 모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이 들었다. 하긴, 조금 심각한 교통사고라도 머리가 어지러울 텐데 하물며 칼로 직접 자기 배를 찌르는 이런 처참한 모습을 보고는 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왜 이렇게 바보같아? 네가 죽으면 난 어떻게 살아라는 거야?”

유가연이 울부짖었다.

풍사해도 임건우의 행동에 깜짝 놀라 정신이 멍해졌다. 자기한테까지 이렇게 독하게 굴다니…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래, 너같은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해.’

천수향은 조용히 피식 웃었다.

“네가 이정도로 정이 깊은 남자인 줄은 몰랐네? 이런 요구도 다 들어주다니 말이야… 나 천수향, 한 번 뱉은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지. 네가 지금 그 현무천서를 내놓기만 하면 이 사람들은 풀어주겠어.”

“푹.”

임건우는 또 피를 토했다.

이번에는 전보다 몸이 더 심하게 흔들렸다. 얼굴빛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해졌으며 두 다리로 제대로 서 있지 못해 한쪽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졌다.

“뭐? 뱉은 말은 꼭 지킨다고? 역시 동도인은 예상대로 믿으면 안되는 거였어. 한 입으로 두 말하기 선수라니까?”

“뭐?”

천수향은 분노했다.

“난 그저 현무천서가 너한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그래.”

임건우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냈다.

그래도 주머니 속에 이 물건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꺼낸 것은 바로 한강 한연아에게서 얻은 항마추였다.

이 항마추는 늙은 회화나무의 수심을 깎아만든 것인데 그 위에는 수많은 악마의 피가 묻어 있어 일찌감치 영기가 흐르고 있었다. 게다가 요 며칠 동안 임건우는 그 항마추를 고칠 방법을 연마하면서 항마추에 뇌속성을 첨가했기 때문에 악성을 짓누르는데 효과가 있었다.

오늘날 이 물건은 영기를 지니고 있어 주변의 모든 영기를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이게 뭐야?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아무거나 들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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