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70화

이 사람은 붙잡힌 사람들 중 유일한 여성...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암컷이었다.

왜냐하면 전부 사람이 아닌 요수였기 때문이다.

이미 본모습으로 돌아온 것처럼, 이 여자도 늑대 요수였다.

늑대 요수 여자가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늑대가 본 것은 하중행이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긁고 있는 장면이었다.

다행히도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칼끝이 피부를 스치는 그 불쾌한 감각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불어. 너희 정체가 뭐야?”

“왜 사람들한테 독을 풀었지?”

“순순히 말하면 고통을 피할 수 있겠지만,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쪽을 봐!”

하중행이 뒤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엄청나게 큰 솥이 하나 있었는데 어디서 구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솥 아래엔 횃불이 놓여 있었고 물이 금방이라도 끓어오를 듯했다.

하중행은 늑대 고기를 삶아 먹을 생각인 듯했다.

“늑대 고기가 제법 맛있다고 들었거든? 너 같은 늑대 요수는 더더욱 몸에 좋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곧 널 벗겨서 이 안에 넣을 거야. 씻을 필요도 없어.”

늑대 요수 여자의 외모는 꽤 어렸다.

대략 20살 정도였다.

원래는 야구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 외모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이제 보니 얼굴은 그다지 예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약간 추했다.

눈가에는 문신 같은 자국이 있었고 입은 유난히 튀어나왔으며 코는 납작했다.

늑대 요수 여자가 하중행을 노려보며 말했다.

“가까이 오면 말해줄게.”

하중행은 이미 늑대 요수 앞에 서 있었고 칼은 여전히 몸에 대고 있었다.

하중행은 웃으며 말했다.

“더 가까이 오라고? 더 가까이 가면 우리 몸이 닿겠는데? 설마 나한테 키스하려는 건 아니겠지? 근데 넌 너무 추해. 난 너한테 전혀 관심 없어... 같은 요수라도 여우 요수들은 미인인데, 넌 왜 이렇게 못생긴 거야? 마치 공장에서 나온 불량품 같아.”

그 말을 듣자 늑대 요수 여자는 크게 분노했다.

입을 벌리더니 바람처럼 날카로운 칼날을 뿜어냈다.

“뭐야! 이게 뭐지?”

하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