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2385화

작가: 베니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강책은 전화를 끊은 후에도 계속해서 생각했다.

진용의 말을 믿어도 될까?

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진용은 분명히 꿍꿍이가 있을 겁니다! 진용이 정말 총수님과 화해를 한다니요? 하하, 해가 서쪽에서 뜨겠군요. 제가 보기에 진용은 이미 저희를 처리할 사람을 구해 놓은 게 틀림없습니다.”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시간과 장소는 내가 정하는데 수작을 부릴 수 있을까?”

“아…”

물고기자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말했다.

“어쨌든 진용은 비열한 놈이니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강책도 물고기자리와 같은 생각이었다.

진용이 어째서 강책과 화해를…?

강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용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진용을 만나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잠시 후, 강책은 고심 끝에 안전한 장소를 선택했다. 그리고 물고기자리는 진용에게 장소와 시간을 전달했다.

이틀 후.

약속 장소.

강책은 공원 의자에 앉아 진용을 기다렸다.

강책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은 극히 드물다.

보통 강책은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기 때문에 약속을 먼저 잡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잠시 후, 진용의 차가 공원 앞에 도착했다.

진용은 차에서 내려 강책에게 향했다.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강 선생님, 소문대로 정말 멋지십니다.”

강책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강책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한테 화해를 하자고 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진용은 웃으며 말했다.

“시국을 아는 사람과 자기의 역량을 알고 물러서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맞습니다.”

강책은 진용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물러서야 하는지 아십니까?”

진용은 말했다.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지냅시다. 오늘부터 연산은 강 선생님 것입니다. 신태열은 강 선생님 마음대로 처리하세요. 어떻습니까?”

진용은 꽤 괜찮은 타협을 제안했다.

하지만 강책이 쉽게 동의할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386화

    강책이 웃었다.“이게 제 조건입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진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면서 말했다.“조건이라고요? 저희를 빨리 죽이려는 해석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이게 타협하려는 태도입니까.”“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강책이 책상을 탁 쳤다.“진용 씨가 말씀하신 대로 저는 오늘 타협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진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렇다면 저를 부른 이유가 따로 있겠군요.”강책이 미소를 지었다.“모르는 척 그만하세요, 당신이랑 시시콜콜한 이야기할 시간 없습니다.”현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잠시 뒤, 진용이 손뼉을 쳤다. 분노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교활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역시 당신의 눈은 속일 수가 없군요, 연기는 이쯤하고 그만두겠습니다.”이어서 손가락을 튕기더니 보디가드 두 명이 차 안에서 포대 자루를 꺼냈다.두 사람은 젖 먹던 힘까지 쓰면서 공원 벤치까지 옮겼다, 그리고 포대 자루의 끈을 풀었다.강책이 가까이 다가가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포대 자루 안에는 시체 한 구가 들어 있었다.그 시체는 다름 아닌 상인 동맹회에서 나간 이창진의 시체였다.“응?”강책이 갸우뚱거렸다.“이게 무슨 뜻입니까?”“아무 뜻도 없습니다.”진용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저 무고한 이창진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을 뿐입니다.”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무슨 말씀입니까?”진용이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강책 씨가 이창진을 죽였다고 말하는 목격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쓰인 도구로 은침이 지목됐어요. 아, 그리고 사망자의 신체 부위에 구타한 흔적이 많았습니다. 수사기관에 맡기면 강책 씨가 구타했다는 증거가 금방 나올 겁니다.”진용의 행동은 강책을 향한 명확한 ‘죄 뒤집어 씌우기’였다.“또 이런 수법을 쓰실 생각입니까.”강책은 화가 나는 동시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저번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공 업체를 막았잖아요, 지겹지도 않아요?”진용이 미소 지었다.“당신을 상대하기 위해서라면

  • 자유로운 군신   제 2387화

    강책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진용의 수법은 간단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강책이 일에 휘말렸다는 것은 사실이다.진용은 검사 결과가 강책을 가리킬 수 있게 이창진의 시체에 손을 써 두었다.또한, 미리 준비해 둔 다수의 ‘증인’ 덕에 물고기자리 한 명의 증언으로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강책이 사형은 아니더라도 징역형을 받게 되리라고 확신했다. 만약 수사가 다시 진행되어서 진상이 밝혀진다고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강책이 풀려나왔을 때 이미 연산 시의 지배권은 뺏긴 상황이 되었을 것 이다.강책이 엄지를 치켜 세웠다.“대단합니다. 역시 용맥의 부하 답네요, 이런 수법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진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칭찬은 됐습니다. 강책 씨, 경찰서에서 다시 만납시다.”“잠시만요.”강책이 진용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침착하게 차를 한 입 마셨다.“진용 씨와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누구죠?”“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곧이어 강책이 물고기자리를 바라보았다. 물고기자리는 노트북을 꺼내 식탁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신호를 연결하자 카메라 부분에 빛이 들어왔다.동시에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진용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었다.진용은 사고가 잠시 멈추었다, 강책은 지금 자신의 앞에 앉아 있지 않은 가.이때, 모니터 안에 있는 강책이 입을 열었다. “진용 씨, 이번 계획도 과거의 계획처럼 악독하기는 마찬가지네요. 협상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부터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이런 함정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다면 결코 쉽게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막대기를 상대한 방법대로 제 부하를 보내 봤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진용 씨도 저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썼던 수법을 똑같이 쓰셨더군요.”진용이 눈을 휘둥그레졌다, 그렇다면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강책이 아니란 말인가.그는 상대방이 특수 가면을 벗기 전까지는 물고기자리인지 알지 못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388화

    황금 십이궁의 일원인 그들에게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강책을 제외하고 처음이다.이때, 물고기자리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누가 범인지는 싸워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평범한 사람이라면 공격을 피하거나, 공격을 막으려고 주먹을 잡는다. 옆에 있던 물병자리는 물고기자리의 공격을 연이을 준비를 했다.하지만 진용의 반응은 두 사람이 예측한 반응과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자리에 서서 상대의 공격을 맞을 뿐이다.물고기자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것이 진용의 진정한 실력이란 말인가.하지만 이용진과 이용빈의 전투 실력은 결코 황금 십이궁보다 낮지 않았다, 진용은 용맥 부하의 우두머리이지 않은가.이때, 물병자리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피해!”물고기자리는 그의 단 ‘두 글자’에 상황 파악을 끝냈다,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서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멀쩡한 진용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진용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방금 전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기 때문에 데미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진용은 멀쩡한 상태로 그 자리에서 서있을 뿐이다.물병자리가 말했다.“조심해, 맷집이 강한 사람이야.”그들은 서경에서 전투를 하면서 여러 적들을 봐왔다, 하지만 맷집이 강한 사람이 제일 인상 깊었다.물병자리는 진용의 능력이 ‘맷집’ 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다시 해볼게.”물고기자리가 다시 진용의 심장을 가격했다, 평범한 민간인이라면 맞자마자 심장이 터졌겠지만 진용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진용은 물고기자리가 공격할 타이밍에 맞게 물고기자리의 등을 때렸다.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물고기자리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서 피를 토했다, 하지만 진용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그는 물고기자리의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물병자리가 물고기자리를 업어서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물병자리는 진용을 보고만 있어도 큰 압박감을 느꼈다. 온몸에는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강책을 제외하고

  • 자유로운 군신   제 2389화

    진용은 돌아가는 길 내내 상황 수습에 대해 생각했다.그는 더 이상 연산 시에 머물기 힘들어졌다. 도시에서 잠시 대피하는 선택 밖에 남지 않았다, 동시에 신태열을 이용해 강책의 주위를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 골똘히 고민하고 있을 때, 차가 사거리 교차로에서 멈추었다. 큰 버스가 길을 막고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남자 한 명이 버스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응?”운전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진용에게 말했다.“형님,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진용이 유리창 너머로 상황을 살폈다, 길을 막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강책’이었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동시에 우두둑 소리가 났다.진용은 당장이라도 강책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에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죽이게 된다면 포위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다. 이때, 강책이 바닥에 있던 확성기를 들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죽일 수만 있다면 길을 비켜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쫓아오지 못하게 손을 써 두었습니다.”즉, 강책이 미리 진용을 대신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강책을 죽이기만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진용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상대가 마지막 결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이번 결전을 통해 승리자는 살고, 패배자는 죽게 된다.서로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싫증이 났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찾아온 것이다.진용이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차에서 나왔다. 그리고 강책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넓은 아스팔트 위에는 강책과 진용만 서있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진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책 씨,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시면 안됩니다. 설마 제가 무조건 질 거라고 확신하시는 겁니까?”일반적으로 이러한 질문에는 겸손한 말 몇 마디를 뱉는 게 예의다, 하지만 강책은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예, 그렇습니다.”강책은 진용을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다르게

  • 자유로운 군신   제 2390화

    결전이 시작되었다. 강책이 번개 마냥 빠르게 진용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이마를 주먹으로 가격했다.하지만 진용의 반응을 보고 강책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피하지 않고 공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그리고 강책의 심장을 가격했다.강책은 전투 경험이 많은 덕에 진용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적을 본 적이 있었다.그는 재빨리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면서 진용의 뒤통수를 가격했다.민간인이라면 가격 한 번으로 치명타를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용에게는 어떠한 데미지도 주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전쟁의 신’? 허허, 당신에게 과분한 호칭이라고는 생각 안 하십니까?”진용은 자신의 뒤통수를 손으로 털어냈다. 강책은 이미 상대의 실력을 파악했다, 진용은 맷집이 강하기 때문에 ‘방어’ 대신 ‘공격’에 중심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의 전투력이 비슷해도 싸움 후반으로 가면 맷집이 강한 진용이 흐름을 잡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진용의 전투 방식이다.그는 두 손을 펼치고는 시비를 걸었다.“서경의 전설로 내려오는 ‘수라 군신’이 아니셨습니까. 얼른 공격하세요, 설마 벌써부터 두려우신 건 아니겠지요?”진용은 일부로 강책을 자극시켰다. 그는 속도, 민첩성 모두 강책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책이 먼저 다가오게 만들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를 공격하려는 속셈이었다.과거에 진용보다 전투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그의 전투 방식을 이기지 못하고 처참하게 패배했었다. 강책은 평범한 공격은 결코 통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잠시 뒤,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응?”진용이 웃었다.“무슨 뜻이죠? 패배를 벌써 인정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뜻이 그러시다면 길을 비켜주세요.”진용이 발을 떼기 전에 강책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이어서 몸 전체에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 탓에 진용은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강책의 몸 전체 기운이 오른쪽 주먹에 집중되더니 순식간에 진용의 앞에 나타났다.진용은 강책의 공격 속도에 정신을 차리

  • 자유로운 군신   제 2391화

    순간, 진용이 눈을 부릅뜨더니 피를 토했다.“쿨럭쿨럭...”진용이 강책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나를 이렇게까지 만든 사람은 당신이 유일합니다. 수라 군신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군요. 하지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저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이어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고는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강책 씨, 재밌는 비밀 하나 알려 줄까요? 보스가 용의 물의 독성을 이용해서 부하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 합니다. 사실 용의 물은 독약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의 잠재력을 끓어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하가 배신을 하게 된다면 용의 물의 독성을 일으켜서 생명을 앗아가지만 부하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 부하의 잠재력을 일으켜서 적수를 상대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용의 물의 효능입니다.”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물을 들이켰다, 하지만 진용의 실력은 이미 높았다. 만약 그의 힘이 더 추가된다면 또 어떤 지경에 오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진용을 이렇게 절벽으로 몰아세울 수 있던 사람도 강책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가 물을 마신 이상, 강책의 승산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힘이 슬슬 올라오고 있어, 몸이 잘 풀리겠어.”이어서 진용이 손을 한번 흔들더니 버스의 창문이 모두 깨져버렸다.“강책 씨, 저를 이렇게까지 만든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즉, 당신의 실력이 높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지금 상태의 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곧 후회하게 될 겁니다.”순간, 진용이 강책의 앞으로 다가가 주먹을 날렸다. 강책은 기를 모은 양팔로 그의 공격을 막았다, 기를 모았다면 일반적으로 차 한 대가 120km의 시속으로 달려와도 크게 피해를 주지 못한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강책은 진용의 주먹 한 방에 멀리 날아가버렸다, 양팔에 있었던 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진용이 빠르게 그의 옆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주먹으로 연달아 공격했다. 심지어 속도도 빨라서 철도 부서질 수 있는 수준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392화

    “천사와 악마의 조합입니까?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제 앞에 무릎 꿇게 될 겁니다.”진용이 크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그는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쌍둥이자리가 고개를 저었다.“왠지 또 다른 나를 보는 것 같아.”옆에 있던 처녀자리가 말했다.“그래서 쉽게 발이 안 떨어져?”“아니.”쌍둥이자리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서 더 죽이고 싶어졌어.” “변태...”잠시 뒤, 두 사람은 진용을 향해 동시에 돌진했다. 처녀자리는 부처처럼 간결하게 공격했고, 쌍둥이자리는 악마처럼 잔인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진용은 두 사람의 공격에도 큰 타격이 없었다.“겨우 이 수준입니까.”그가 옆으로 양팔을 펼쳤다, 두 사람은 그의 막대한 힘에 밀려나는 수밖에 없었다.쌍둥이자리가 말했다.“이 사람, 힘이 엄청 나.”말이 끝나자마자 진용이 공중에서 쌍둥이자리를 향해 주먹을 내둘렀다. 쌍둥이자리가 공격을 급하게 막았지만 힘을 이기지 못해 바닥에 짓눌렸다, 큰 타격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졌다.처녀자리가 다급하게 달려왔지만 진용이 그의 머리를 눌렀다.“죽어!”공격에 의해 처녀자리는 차에 세게 부딪혔다, 그 바람에 차가 움푹 파였다.부처와 악마의 조합도 진용에게는 통하지 않았다.진용이 숨통을 끊으려고 손을 들었다. 이때, 황금 십이궁의 염소자리가 등장했다.염소자리는 황금 십이궁에서 ‘특별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조직에서 강책의 ‘훈련’을 맡고 있기 때문에 결코 약하지 않다.하지만 강책도 패배했기 때문에 염소자리의 역할도 크지 않았다. 적의 공격을 살피면서 움직였지만 결국 진용에게 잡히고 말았다.이때, 황금 십이궁의 또 다른 일원인 전갈자리가 숨어있다가 진용을 향해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전갈자리의 칼은 진용의 살을 뚫지 못했다. 천칭자리의 총 공격, 사수자리의 화살 공격, 그리고 사자자리의 빠른 속도의 공격에도 진용은 아무렇지 않았다.진용이 주먹을 날리자 힘과 방어력이 제일 높은 황소자리도 휘청거렸다. 조직에서 ‘문관’을 맡고

  • 자유로운 군신   제 2393화

    하지만 ‘강책’과 비슷한 사람이 나타난다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물병자리가 다급하게 강책 옆으로 다가갔다, 강책은 힘겹게 숨을 내쉬면서 간신히 살아있었다.“총수님, 괜찮으십니까.”강책이 억지로 눈을 떴다, 그리고 겨우 말 한마디를 뱉었다.“내가 시키는 대로 내 몸에 침을 놓아줘.”“네?”물병자리는 당황했다, 하지만 곧이어 강책의 말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강책이 종종 사용하던 ‘편작 신침’을 꺼냈다.“총수님, 말씀해주세요.”이어서 강책의 설명대로 그의 혈 위로 침을 놓았다. 물병자리가 의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연구를 해온 덕에 침 놓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동시에 황금 십이궁의 끈질긴 공격 덕분에 물병자리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다.마지막 108번째의 침이 놓이고, 인체의 108개의 혈이 모두 침으로 눌러졌다. 강책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았다. 동시에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조절했다.물병자리에게 시킨 침술은 강책 본인이 만들었다, 침술은 인체의 혈도와 기를 통해 연구해낸 방법이다. 침술은 인체의 모든 ‘기’를 끌어올려서 단기간 내에 사람의 힘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다.용의 물과 비슷한 개념이다, 게다가 오늘 처음 써보는 침술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더 이상 머뭇거리면 진용에게 패배하고 만다, 몸의 모든 기를 끌어 올려야만 진용을 이길 수 있다.한편, 황금 십이궁도 점점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한 명씩 날라가거나 골절, 또는 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천칭자리가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사람 맞아? 괴물 아니야?”결국 황금 십이궁 전체가 쓰러졌다. 진용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는 그들을 비웃었다.“당신들이 서경을 휩쓴 황금 십이궁이라고? 실력이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아. 오늘 내 손에 당신들과 강책까지 모두 죽게 될 거야!”이때, 강책의 몸 주위에 하얀 안개가 일어났다. 이어서 큰소리와 함께 108개의 침이 사방으로 날라갔다.“진용, 네 상대는 나야.”강책이 자리에서

최신 챕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9화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 자유로운 군신   제 2418화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7화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 자유로운 군신   제 2416화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 자유로운 군신   제 2415화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 자유로운 군신   제 2414화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 자유로운 군신   제 2413화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 자유로운 군신   제 2412화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 자유로운 군신   제 2411화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