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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89화

진용은 돌아가는 길 내내 상황 수습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더 이상 연산 시에 머물기 힘들어졌다.

도시에서 잠시 대피하는 선택 밖에 남지 않았다, 동시에 신태열을 이용해 강책의 주위를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

골똘히 고민하고 있을 때, 차가 사거리 교차로에서 멈추었다. 큰 버스가 길을 막고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 한 명이 버스에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응?”

운전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진용에게 말했다.

“형님,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

진용이 유리창 너머로 상황을 살폈다, 길을 막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강책’이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동시에 우두둑 소리가 났다.

진용은 당장이라도 강책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에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죽이게 된다면 포위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다.

이때, 강책이 바닥에 있던 확성기를 들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죽일 수만 있다면 길을 비켜 드리겠습니다. 아무도 쫓아오지 못하게 손을 써 두었습니다.”

즉, 강책이 미리 진용을 대신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준비했다는 뜻이다. 강책을 죽이기만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진용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상대가 마지막 결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번 결전을 통해 승리자는 살고, 패배자는 죽게 된다.

서로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싫증이 났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찾아온 것이다.

진용이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차에서 나왔다. 그리고 강책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넓은 아스팔트 위에는 강책과 진용만 서있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진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책 씨,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시면 안됩니다. 설마 제가 무조건 질 거라고 확신하시는 겁니까?”

일반적으로 이러한 질문에는 겸손한 말 몇 마디를 뱉는 게 예의다, 하지만 강책은 딱 한 마디를 내뱉었다.

“예, 그렇습니다.”

강책은 진용을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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