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 소리쳤다. "술도 있고, 고기도 있고, 여자도 있으니 천당이 따로 없구나!”펑!!!큰 소리와 함께 총알이 정해운의 머리를 관통하여 눈썹사이를 통과하고 뒤통수에서 발사되여 총알이 벽에 박혔다."흥!" 신태희는 권총을 걷어 올리며 말했다. "이 놈은 마치 자신이 무슨 큰 영웅이라도 된줄 알아! 정말 역겨워."이보겸은 정해운의 시체를 걷어차면서 "마지막 큰 골치거리까지 해결됐으니 부회장님의 꿈이 곧 실현될거에요. " 라고 말했다.신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우리 회장님을 만나러 가자." 그들은 두 명의 경호원을 남겨 현장을 지키게 하고, 정해운의 사무실을 떠나 직접 신태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현재의 국면은 화상그룹 붕괴의 가장자리에 처해 있고 소헌、정해운 두 왼팔 오른팔이 모두 죽었으니 신태열은 의기소침 하고 있을것이다.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고 믿는다. 신태희는 이번에는 꼭 신태열을 설득하여 연성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서 정착하겠다고 말할 계획이다.화상 그룹이 망한다고 해도 그녀는 평생 의식주 걱정이 없을 만큼 지낼 충분한 돈이 있다. 그녀는 오직 신태열, 이보겸과 함께 이후의 인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을 뿐이다.띵, 엘리베이터 문 열렸다. 신태희는 이보겸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신태열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두드리면서 “신회장님,보고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신태희는 사무실 입구에서 말했다."들어와." 방안에서 신태열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신태희는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녀는 신태열의 매우 초췌한 얼굴과 바닥에 온통 맥주병들이 널려 있는것을 보았다.신태열은 이미 의식을 잃은듯 했다. 그는 슬퍼했다.화상 그룹을 위해서 뿐만은 아니다. 그의 오랜 전우인 소헌때문일 것이다. 한 평생을 같이 분투했지만, 참된 친구는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신태열은 그로인해 완전히 길을 잃게 되었다. 그는 이제 복수할 마음조차 없다. 온종일 흐리멍텅해 있었고 비통해 했다."아빠..."신태희는 평생동안
신태열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정해운이 죽어도 가서 볼 생각마저 없었다. 이 상황은 아마도 '마음이 잿더미 같다'는 말로 형용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일을 당했을때 그는 신태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종종걸음으로 상황을 살피러 달려갔을 것이다.이를 본 신태희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기쁜것은, 신태열이 정해운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지않은 번거로움을 줄일수 있다.슬픈것은, 신태열이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보니 신태희도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그 자리에 몇초동안 서서 마침내 용기를 내어 말했다."아빠, 저 아주 오래 전부터 말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말할 때가 된것 같아요."신태열은 조금 뜻밖인듯 놀란 눈빛으로 신태희를 바라보았다.딸아이가 언제 이렇게 우유부단하게 변했지?"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말해."신태희가 숨을 한번 크게 쉬더니, "아빠, 제 생각엔 우리 화상 그룹을 그만두고, 연산시를 떠나 함께 외국에 가서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미 자산을 모두 국외로 이전했어요. 그러니 지금 그룹을 포기하고 비행기표만 사서 함께 떠나면되요. 우리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기에 충분해요!”이 말은 상당히 대담한 말이다.옛날 같으면 신태열한테 뺨을 두대 맞을건데 ,지금의 신태열은 뜻밖에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신태희가 든든해졌다. 그는 늙었고, 가장 친한 친구도 죽었고, 직접 만든 제국도 곧 무너질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더 버틸수 있겠는가?그는 이미 피곤하고 지쳤다.지금의 신태열 오히려 정말 딸과 함께 외국에 가서 정착하고 싶었다. 이 속세간의 분분한 소란을 멀리하고 편안하게 '퇴직 노동자'가 되고 싶었다.신태희는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긴장한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잠시후,신태열은 그녀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주었다.“좋아, 너랑 함께 외국으로 가마”.신태희는 엄청 기뻐했다. "정말요? 잘 됐네요, 아버지! 저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최경아라고 합니다. 정 선생님의 개인 비서입니다. 식약 식당, 강책은 가게 문 앞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맑았던 하늘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말했다. “총수님, 안 들어가시고 왜 밖에서 비를 맞고 계세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몰라서 물어? 오늘 내리는 비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일이 내 생각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물고기자리는 말했다. “총수님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정해운은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신태희는 신태열에게 연산을 떠나자고 했겠죠? 총수님, 혹시 신태열이 연산을 떠나지 않을까 봐 걱정이십니까?”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신태열도 연산에 있고 싶지 않을 거야. 분명 신태희와 함께 연산을 떠날 거야.”물고기자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무슨 걱정을 하시는 겁니까? 지금 용맥도 문제없고, 신태열도 연산을 떠난다면 용맥을 손에 넣을 수 없어요! 저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용맥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이것이야말로 강책의 계획이다. 현재 상황이 이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하지만…강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해운은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이야. 정해운이 수작을 부릴까 봐 걱정이야.”물고기자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수작이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수작을 부립니까?”“그건 알 수 없지.”잠시 후, 방 안으로 들어온 강책의 얼굴에는 여전히 근심이 가득했다. 신태희가 연산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강책은 정해운이 매우 교활한 사람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정해운 같은 사람은 죽었더라도 방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정해운이 정말 순순히 강책과 신태희에 손에 죽을 사람일까?강책은 정해운의 꿍꿍이를 예측할 수 없었다. 이때, 강책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노문강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강책은 전화
이 시각 화상 그룹 회장 사무실.“최경아?” 신태열은 깜짝 놀란 두 눈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봤다. 신태열의 머릿속에 정해운과 최경아가 같이 있었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최경아는 정해운의 몇 안 되는 여자이다. 또한 정해운은 그 누구에게도 최경아를 소개해 준 적이 없다. 최경아가 왜 신태열을 찾아온 걸까?정해운이 화상 그룹을 배신했기 때문에 정해운의 지인들은 살 길을 찾기 바빴다. 최경아처럼 당당히 신태열을 찾아오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신태열이 아무리 바닥까지 내려갔다 하더라도 최경아 하나 처리하지 못할까? 신태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태열은 최경아를 얕잡아 봤다. 잠시 후, 신태열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정해운이 화상 그룹을 배신했는데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옵니까? 내가 당신 하나 처리 못할 것 같습니까?!”신태열은 책상을 ‘탁’하고 치며 직원을 불러 최경아를 내보내려고 했다. 이때, 최경아는 말했다. “신 회장님, 우선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신태열은 최경아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최경아는 분명 목숨을 걸고 신태열을 만나러 왔으니 중요한 말을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태열을 찾아왔을 리 없다. 신태열은 우선 최경아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최경아 씨, 어떤 것이든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겁니다. 나를 더 화나게 하면 처참하게 죽여버릴 겁니다.”최경아는 말했다. “신 회장님, 화상 그룹을 배신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정해운은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화상 그룹에 죽여야 할 사람이 아직 남아 있어요.”죽어야 할 사람? 화상 그룹을 배신한 정해운보다 더 비열한 사람이 있다니?“하하, 그게 누군데요?” 신태열은 말했다. 최경아는 아무 말 없이 가방에서 USB를 꺼내어 신태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잠시 후, 최경아는 말했다. “신태열은 겁이 많아요. 겁이 많은 사람은 위험에 처하면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죠. 그래서 정해운은 자기 방에 CCTV와 도청 장비를
신태열은 아무 생각 없이 동영상을 보다가 신태희가 이보겸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신태열은 책상 위에 있던 찻잔을 엎질렀다. 신태열은 동영상 속 신태희와 정해운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넋이 나갔다.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이건 사실이 아니야.”신태열은 최경아를 죽일 듯이 째려보고 버럭 화를 냈다. “당신 도대체 누가 보낸 사람이야? 강책? 아니면 김한철?! 왜 우리 부녀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야?!”최경아는 말했다.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을 필요가 있습니까? 신 회장님, 똑똑하신 분이 왜 딸의 수상함을 눈치채지 못하셨죠? 눈치채지 못하신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으신 거겠죠? 본인이 믿는 사람과 친딸이니까요. 저였어도 신태희 씨가 소헌을 죽였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을 거예요.”“닥쳐!” 신태열은 책상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섰다. “이까짓 가짜 동영상으로 나를 속이려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최경아는 웃으며 말했다. “왜 아직도 모르는 척 발뺌하세요? 그렇다면 소헌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신태희와 이보겸만 알고 있나요? 두 사람 이외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그리고 신태희 씨를 도와준 그 무당은 강책이 묘강에서 데려온 사람이에요! 이 모든 걸 다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신 회장님, 이 동영상이 가짜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기술자 불러서 가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라고 하세요.”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 곧 당신 거짓말은 다 폭로될 겁니다!”잠시 후, 신태열은 기술자 중에 제일 믿음이 가는 직원을 불렀다. 동영상을 확인한 기술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한 기술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아휴…”기술자는 동영상을 몇 번을 돌려보며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확인했다. 사실 이 기술자라면 한눈에 사실을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동영상의 내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최경아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신태열은 최경아의 예상과는 반대로 신태희 앞에서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역시, 교활한 신태열은 대단하다. 신태열은 기술자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당신도 이만 가보세요.”“네, 알겠습니다.” 직원은 신태열에게 인사를 하고 신태희 옆을 지나쳐 사무실에서 나갔다. 신태희는 두 사람이 나가자 신태열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이 왜 아버지를 찾아온 거예요?”신태열은 대충 둘러대며 말했다. “최경아는 정해운이 좋아한 여자야. 내 손에 죽을까 봐 정해운과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하러 온 거야. 그 기술자는 내 노트북을 고치러 왔어. 운이 없으면 뭘 해도 안 된다더니, 노트북이 갑자기 먹통이 됐지 뭐야.”신태희는 신태열의 말을 들고 자신이 너무 과장해서 생각한 듯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신태희는 비행기표 두 장을 꺼내어 말했다.“비행기표는 일등석으로 예약했어요. 세 시간 후에 출국이에요. 뒷일은 사람 시켰으니 저희는 마음 편히 해외로 나가면 돼요!”신태희는 비행기표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 두 장밖에 없어?”신태희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저랑 아버지, 두 장 아닌가요? 설마 누구 데려가시려고요?”“내가 아니라 네가 데려갈 사람이 있지.”“네? 제가요? 제가 누구를 데리고 가요?신태열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네 아버지야. 지난 몇 년 동안 너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너에 대해 꾀 잘 알고 있어. 설마 내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것 같아?”신태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네요.”신태열은 말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 너랑 이보겸, 언제까지 숨길 작정이야?”‘아… 아버지… 다 알고 계셨어요?” 신태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당연하지.” 신태열은 동영상을 끄고 USB를 뽑은 후 평온하게 말했다. “네가 이보겸이랑 사귀
신태희는 이보겸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함께 신태열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보겸은 신태열이 자기를 사위로 인정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두 집안의 형편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신태희와 이보겸의 지위가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는가?이보겸은 신태희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다. 부잣집 가주인 신태열은 자신의 딸이 평범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이보겸은 단지 신태희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며, 결혼은 꿈도 꾸지 않았다.이보겸은 만약 신태열이 신태희를 다른 남자와 결혼시킨다고 하면 먼발치에서 축복해 주고 몰래 떠날 생각이었다. 이렇듯 이보겸은 마음속으로 슬픈 결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신태열은 다른 무정한 부잣집 가주들과 다르게 신태희만 좋다면 받아들였다. 신태열은 이런 면에서 다른 사람들 다 훨씬 뛰어났다. 잠시 후, 이보겸은 신태열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이보겸은 신태열의 사무실에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지금처럼 긴장한 적은 없었다. “신... 신 회장님.”이보겸은 마치 수줍은 소녀같이 고개를 숙였다. 신태열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기가 죽었어? 내가 너 같이 나약한 놈한테 우리 딸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어?”이보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신태열을 쳐다봤다. “신 회장님, 절대 신 회장님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더욱이 부회장님의 사랑에도 보답하겠습니다.”“아직도 부회장님이라고 부르니?”“아… 태… 태희 씨요.”신태열은 웃으며 서랍 속에서 비단 상자를 꺼내었다. 비단 상자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잠시 후, 신태열은 비단 상자를 이보겸에게 건네주었다. “이 목걸이는 우리 신 씨 집안 가문의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귀중한 거야. 우리 부모님이 결혼하실 때 아버지가 어머니께 걸어 주셨고, 나도 아내에게 걸어줬어. 이보겸, 이제 네가 태희에게 걸어줘. 이제부터 너는 우리 신 씨 집안사람이야. 두 아들이 모두 죽었으니 사위인 네가 신 씨
“보겸 씨? 보겸 씨!”싸늘한 이보겸의 시체를 본 신태희는 넋을 잃었다. 방금까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던 신태희는 눈 깜짝할 순간에 가슴이 찢어질 듯한 비극을 맞이했다. 신태희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겸 씨!”신태희는 미친 듯이 울며 소리쳤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이보겸은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이보겸의 눈빛에는 여전히 행복함이 가득했다. 신태희는 이보겸을 부여잡고 절망스럽게 울부짖었다. 신태희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잠시 후, 한참을 울던 신태희는 고개를 들어 신태열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왜요?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만나는 걸 반대하실 거면 그냥 말로 하시면 되지, 왜 사람을 죽여요? 정말 악독하네요!”만나는 것을 반대한다?하하, 그건 아니다. 신태열은 의자에 앉아 권총을 책상 위에 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왜 죽였냐고? 그걸 아직도 몰라? 너희 둘이 소헌에게 한 일은 더 악독하지 않아?”신태희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신태열은 두 사람이 한 짓을 알고 있었다. 신태열의 더없이 평온한 행동에 신태희는 신태열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신태열의 연기 실력은 대단했다.신태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헌은 제가 죽인 거예요. 그러니까 죽이려면 저도 같이 죽이세요!”“내가 너를 안 죽이고 싶은 줄 알아?” 신태열은 신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소헌은 나의 십년지기 친구야, 네 엄마보다 더 소중한 친구라고! 화상 그룹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소헌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 그런데 감히 소헌을 죽인 불효녀인 너를 안 죽이고 싶겠어? 만약 네가 내 딸이 아니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자식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였을 거야!”감정이 북받친 신태열은 더욱 매정하게 말했다. 신태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신태희가 소헌을 죽인 이유는 단지 신태열와 이보겸과 함께 연산을 떠나 행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