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겸 씨? 보겸 씨!”싸늘한 이보겸의 시체를 본 신태희는 넋을 잃었다. 방금까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던 신태희는 눈 깜짝할 순간에 가슴이 찢어질 듯한 비극을 맞이했다. 신태희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겸 씨!”신태희는 미친 듯이 울며 소리쳤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이보겸은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이보겸의 눈빛에는 여전히 행복함이 가득했다. 신태희는 이보겸을 부여잡고 절망스럽게 울부짖었다. 신태희는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잠시 후, 한참을 울던 신태희는 고개를 들어 신태열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왜요?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만나는 걸 반대하실 거면 그냥 말로 하시면 되지, 왜 사람을 죽여요? 정말 악독하네요!”만나는 것을 반대한다?하하, 그건 아니다. 신태열은 의자에 앉아 권총을 책상 위에 놓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왜 죽였냐고? 그걸 아직도 몰라? 너희 둘이 소헌에게 한 일은 더 악독하지 않아?”신태희는 순간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신태열은 두 사람이 한 짓을 알고 있었다. 신태열의 더없이 평온한 행동에 신태희는 신태열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신태열의 연기 실력은 대단했다.신태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헌은 제가 죽인 거예요. 그러니까 죽이려면 저도 같이 죽이세요!”“내가 너를 안 죽이고 싶은 줄 알아?” 신태열은 신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소헌은 나의 십년지기 친구야, 네 엄마보다 더 소중한 친구라고! 화상 그룹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소헌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 그런데 감히 소헌을 죽인 불효녀인 너를 안 죽이고 싶겠어? 만약 네가 내 딸이 아니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자식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였을 거야!”감정이 북받친 신태열은 더욱 매정하게 말했다. 신태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신태희가 소헌을 죽인 이유는 단지 신태열와 이보겸과 함께 연산을 떠나 행복한
강책이 식약 식당에 도착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신태희에게 연락이 올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락되지 않는 것을 보니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 강책은 마음속으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때, 노문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노문강은 ‘신태열이 엄수 집안에 왔습니다.’라는 한 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노문강의 한 마디로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말했다. “총수님, 신태열은 지금쯤 신태희와 해외로 나간 거 아니었습니까? 왜 엄수 집안에 간 거죠?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태희 씨는 왜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거죠?”강책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실패했어.”실패?물고기자리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말했다. “실패요? 저희 계획이 실패했다는 말씀인가요? 지금까지 모두 완벽했는데 어떻게 실패할 수 있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요?”강책은 말했다. “세상에 완벽한 계획은 없어.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 망칠 수도 있는 거야.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우리도 실수할 수 있어.”사실 강책도 정해운을 상대할 때 예상치 못할 일이 생길 거라고 짐작했다. 교활한 정해운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금 신태열이 엄수 집안에 갔다는 것은 신태희는 계획을 실패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수 집안이 어떤 곳인가? 바로 용맥이 있는 곳이다. 즉, 신태열은 엄수 집안에 용맥과 손을 잡으러 간 것이다. 신태열은 강책과 싸워서 이길 수 없으니 용맥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때, 식약 식당 앞에 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차 안에 연산시 청장 김한철이 내렸다. “김 청장님?” 강책은 김한철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김한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책과 김한철은 식당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다. 그리
신태열은 장훈을 만났다.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사람은 마주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인사할 필요가 없었다. “용맥을 만나러 왔습니다.”신태열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장훈은 신태열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당신이 용맥을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용건이 있으면 저한테 먼저 말씀하세요. 연산의 상황은 방금 제가 용맥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니 신태열 씨가 딱히 전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장훈의 말도 일리가 있다. 엄수 집안은 중간에서 말을 전달해 주는 중개인이 존재한다. 때문에 신태열이 용맥과 만날 수 없는 것이 맞다. 용맥에게 용건이 있으면 반드시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달랐다.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제가 직접 용맥을 만나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신태열은 용맥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다. 장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신태열 씨도 규칙을 잘 알고 계시죠? 용맥을 만나고 싶으면…”장훈을 칼 한 자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중개인 외에 다른 사람은 용맥을 볼 수 없다. 만약 정말 꼭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바로 칼로 자신의 몸 한 군데를 찌르는 것이다. 평생 칼과 함께 한 신태열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잠시 후, 신태열은 테이블 위에 있는 칼을 주저하지 않고 집어 허벅지를 찔렀다. 신태열의 다리에는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이때, 장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태열은 이미 규칙대로 자신의 몸을 칼로 찔렀다. “따라오세요.” 장훈은 신태열에게 말했다. 장훈이 돌아서자 신태열은 즉시 허벅지에서 칼을 뽑고 대충 옷을 찢어 간단하게 피를 지혈했다. 그리고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장훈의 뒤를 따라갔다. 신태열은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팠다. 팔을 찔렀으면 걸을 때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신태열의 실수였다. 잠시 후, 신태열은 고통을 참
“내 도움을 받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해.”신태열은 모니터 속 용맥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대가요?”“연산을 장학하더라도 너는 꼭두각시에 불과해. 단지 연산을 도맡아 책임질 뿐이고, 재산은 모두 용맥의 것이야. 너는 바라만 볼 뿐 손에 넣을 수 없어. 아, 당연히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은 줄 거야.”그야말로 잔인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신태열은 지금까지 용맥에게 통제되고 있었지만 화상 그룹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신태열이 정복한 강산의 재산은 신태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신태열은 집을 지키는 집사일 뿐이다. 연산의 모든 재산은 신태열과 무관하다. 신태열은 그저 겉치레만 주인일 뿐 집을 지키는 꼭두각시이다. 즉, 신태열이 매일 보는 돈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신태열은 분명 견디기 힘들 것이다.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옆에 있던 장훈은 깜짝 놀라 신태열을 쳐다봤다. 장훈은 신태열이 대가를 받는다고 할 줄은 몰랐다. 신태열은 한 평생을 돈과 관력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는가?앞으로 신태열은 돈도 권력도 얻을 수 없다. 신태열은 도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는 걸까? 설마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기를 바라는 걸까?그렇다면 신태열은 연산의 지배권을 되찾을 필요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왜?용맥은 신태열의 선택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용맥은 신태열이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고 하면 한 발짝 물러서서 재산을 나눠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태열이 대가를 받아들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 신태열, 그야말로 대범하다!이때, 신태열은 말했다. “저는 자식을 모두 잃었습니다. 또한 죽마고우인 소중한 친구도 잃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에게 돈과 권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마음속이 원한 때문입니다. 강책, 강책이 나타나서 제 모든 것을 빼앗아갔어요! 저의 아들을 죽이고, 딸을 나쁜 길로 빠지게 했어요.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강책은 김한철과 이야기를 끝낸 후 김한철을 차 앞까지 배웅했다. 강책이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멀리서 누군가 소리치며 악담을 퍼부었다. 강책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한 늙은 농부가 양복 차람의 남자에게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었다. 강책이 자세히 살펴보니 농부는 강책의 식당에 채소를 배달해 주시는 분이었다. 식당의 재료를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는 모두 이 농부에게 구매를 해왔다. 강책은 좋은 일을 하는 셈 치고 농부들에게 채소를 팔아주면 생활에 보탬이 되어 주었다. “무슨 상황이야?”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달려와 보고를 했다. “저희 식당에 채소 배달하시는 어르신께서 저 사람 차를 긁어서 배상을 하라고 하는 겁니다.”배상?강책은 상대방 차를 힐끗 보니 수억 대의 고가의 차였다. 살짝 긁어도 수리비로 몇 천만 원이 나올 것이다. 농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도 절대 배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 않은가?“내가 한번 가 봐야겠군.”강책은 길을 건너 농부에게 향했다. 강책이 오자 양복은 입은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차가 얼마인 줄 알아요? 수리비 배상하세요.” 분명 적지 않은 수리비가 나올 거라고 짐작한 농부는 남자에게 물었다. “수리비가 얼마인가요?”남자는 다섯 손가락을 펴며 말했다. “천만 원이요.”“천만 원이요? 조금 긁혔는데 천만 원이라고요?” 농부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농부는 일 년 동안 채소를 팔아 겨우 천만 원을 번다. 즉, 농부의 일 년 소득은 겨우 천만 원 남짓이다. 차 살짝 긁혔다고 천만 원을 배상해야 하다니, 그야말로 농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거 아닌가? 천만 원은 무슨! 농부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큰돈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 제발 한
배상할 돈이 없으면 눈알 파서 배상한다고?세상에서 아직 이런 일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채소 농부는 억울해서 울기 시작했다. 돈이 없는 그는 무슨 수가 있을까?옆에 있던 구경꾼들은 다 양복 차림 남자를 비난하고 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양복 차림 남자가 한 바퀴 휘둘러보며 말했다."왜 째잘째잘거려? 기분 나쁘냐? 좋아, 그럼 기분 나쁜 사람이 대신해서 배상하면 되겠네!”순간 말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3천 5천이면 배상해 주겠는고, 3만 5만이라도 돈 좀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내주겠다. 하지만 이게 50만 원이었다.보통 사람이면 누가 배상할 수 있을까?양복 차림 남자가 퉤 하고 다시 채소 농부를 보면서 말했다. “어때, 너 혼자서 팔 거야, 아니면 내가 사람 찾아서 도와줄까?”채소 농부는 울어서 말 한마디도 뱉어내지 못했다. 양복차림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정말 쓸모없는 놈이네, 호석아 눈알 파내.”“예!”빨간 머리를 한 젊은이가 다가오면서 채소 농부의 눈알을 파내기 위해 비수를 꺼냈다. 모든 사람들이 채소 농부가 망했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어느 손이 호석이의 어깨에 눌렀는데 힘주지 않은 거 같았지만 그는 트럭에 치인 것처럼 비틀거리며 몇 미터나 밀려나갔다. 응?양복 차림 남자가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 덩치 큰 남자가 채소 농부를 부축해 주는 것이었다. 채소 농부는 눈물을 닦으면서 남자의 손을 확 잡았다. "강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강책이 살짝 웃더니 말했다."쉬워.”쉬운 일이라고?양복 차림 남자가 웃었다."입김이 꽤 세네.”강책이 채농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나서 품에서 수표 책을 꺼내고 한 장 찢어서 오십만을 써서 양복 차림 남자한테 건넸다. “오십만 원 배상금, 꺼져.”양복 차림 남자가 수표를 보더니 받지는 않았다. “이자식, 대신 나서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니? 난 지금 배상금 말고 그냥 이 늙은 자식의 눈만 갖고 싶거든. 얘 눈을 파든지
이 말 듣자 이용진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 아무도 자기랑 다트를 겨뤄 본 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그가 강책을 보더니 웃었다.“인마, 넌 나를 몰라서 내가 다트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거든.난 무식한 사람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다른 걸로 시합하는 게 좋을 거 같아.다트면 너 백 퍼센트 진다. ”자신감이 넘치네. 강책도 살짝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 나도 다트 꽤 잘하거든. 매년 절 마다 다트 가게 주인이 울게 할 정도로 잘 놀거든.”이용진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웃기는거 아니지? 네 주제로 날 이긴다고?”“해볼까?”“좋아.” 이용진이 말했다. “그럼 한번 해보자. 너가 이기면 50만 원도 필요 없고 이 늙은이도 가져가고 이 일은 없는 걸로 쳐. 하지만 내가 이기면 이 늙은이 눈알을 내가 꼭 파고 만다.”이런 도박 진짜 너무 무서웠다. 채소 농부는 겁에 질려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그가 강책의 실력을 믿지 않은 게 아니라 이런 일을 마주할 때 심리적 소질이 진짜 너무 별로였다. 만약에 조금만의 실수로 강책이 지게 된다면 자기의 눈알이 없어지는 거잖아?이 생각에 채소 농부의 다리가 떨리는 게 그치지가 않았다. 물고기자리가 다가와 채소 농부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유영감, 걱정 마세요. 우리 총수님의 실력이 만만치 않거든요. 꼭 이길 거라고 믿습니다.”믿어?어떻게 믿어?채소 농부는 더 이상 서있지 못해 아예 바닥에 주저 앉고 양손을 입 옆에 대고 묵묵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바로 흩어지고 호석이가 이용진 평소에 연습으로 쓰는 과녁을 가지고 나오면서 물었다. “주인님, 이걸 어디에 둘까요?”이용진이 발로 앞에서 줄을 긋고 말했다.“이 가로선부터 300미터.”300미터?이 거리 너무 과한 거 아니야!다트는커녕 과녁의 중심을 잘 볼 수 있는 것도 문제인데. 그리고 이렇게 멀리 볼 수 있더라도 거기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는지도 문제고. 다트는커녕 권총으로도 중심을 맞기 힘들 거 같았다. 아마 저격
이런…물고리자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실력을 솔직히 말해서, 물고기자리 자신도 이 실력만큼 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 물고기자리가 최선을 다하여 던지면 300미터까지는 던질 수 있는데 정확도는 이렇게까지는 못한다. 300미터에서 과녁 중심에 딱 맞췄다. 이건 완전 인간 조준기 아닌가. 어쩐지 그가 감히 “이씨 다트왕 재탄생”이라고 하던지, 진짜 조금도 과장된 부분이 없었다. 온 거리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이용진이 손을 치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이 세상에서 나보다 다트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이제 내가 얼마나 센지 알았지? 후회되니? 늦었어.”강책은 이용진의 도발에 살짝 웃기만 했다. 그는 손을 내밀더니 말했다.“미안한데 다트 좀 빌릴게.”“좋아.”이용진이 다트를 강책에게 건네줬다. 강책이 다트를 손에서 몇 번 쥐더니 준비가 됐다. 그리고 가로선 앞으로 다가갔다.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도 이용진처럼 300미터에 과녁을 맞추고 딱 중심을 맞춰야 한다. 아니면 상대방이 300미터 하고 그가 200미터 하든 아니면 상대방이 중심을 맞추고 그가 과녁을 겨우 맞힌 결과면 다 그가 지는 것이다. 그리고 300미터 과녁 딱 중심에 맞춰봤자 이용진이랑 비기는 거지 이긴 것은 아니다. 이용진은 이미 불패의 정점에 서있고 질 일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어떡하지?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지?300미터 거리도 충분히 먼데 강책이 몇 십 미터 더 멀리 던질 수는 없잖아?사람들이 강책이 이용진을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해 할 때 강책이 엄청 놀라운 행동을 했다. 그가 손수건을 꺼내고 개더니 자기의 눈을 가렸다. 뭐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이용진 포함해 다들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설마 강책이 눈을 가리고 완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다트를 던지겠다고? 이게 무슨 허튼 짓이야? 이렇게 맞히면 인간이냐고?이용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야야야, 너 이 녀석 미친 거 아니야? 이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