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움을 받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해.”신태열은 모니터 속 용맥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대가요?”“연산을 장학하더라도 너는 꼭두각시에 불과해. 단지 연산을 도맡아 책임질 뿐이고, 재산은 모두 용맥의 것이야. 너는 바라만 볼 뿐 손에 넣을 수 없어. 아, 당연히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은 줄 거야.”그야말로 잔인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신태열은 지금까지 용맥에게 통제되고 있었지만 화상 그룹은 여전히 자신의 것이었다. 신태열이 정복한 강산의 재산은 신태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신태열은 집을 지키는 집사일 뿐이다. 연산의 모든 재산은 신태열과 무관하다. 신태열은 그저 겉치레만 주인일 뿐 집을 지키는 꼭두각시이다. 즉, 신태열이 매일 보는 돈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신태열은 분명 견디기 힘들 것이다. 신태열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가를 달게 받겠습니다!”옆에 있던 장훈은 깜짝 놀라 신태열을 쳐다봤다. 장훈은 신태열이 대가를 받는다고 할 줄은 몰랐다. 신태열은 한 평생을 돈과 관력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는가?앞으로 신태열은 돈도 권력도 얻을 수 없다. 신태열은 도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는 걸까? 설마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기를 바라는 걸까?그렇다면 신태열은 연산의 지배권을 되찾을 필요 없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왜?용맥은 신태열의 선택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용맥은 신태열이 대가를 치르지 않겠다고 하면 한 발짝 물러서서 재산을 나눠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태열이 대가를 받아들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 신태열, 그야말로 대범하다!이때, 신태열은 말했다. “저는 자식을 모두 잃었습니다. 또한 죽마고우인 소중한 친구도 잃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에게 돈과 권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마음속이 원한 때문입니다. 강책, 강책이 나타나서 제 모든 것을 빼앗아갔어요! 저의 아들을 죽이고, 딸을 나쁜 길로 빠지게 했어요.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강책은 김한철과 이야기를 끝낸 후 김한철을 차 앞까지 배웅했다. 강책이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멀리서 누군가 소리치며 악담을 퍼부었다. 강책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한 늙은 농부가 양복 차람의 남자에게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었다. 강책이 자세히 살펴보니 농부는 강책의 식당에 채소를 배달해 주시는 분이었다. 식당의 재료를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는 모두 이 농부에게 구매를 해왔다. 강책은 좋은 일을 하는 셈 치고 농부들에게 채소를 팔아주면 생활에 보탬이 되어 주었다. “무슨 상황이야?”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달려와 보고를 했다. “저희 식당에 채소 배달하시는 어르신께서 저 사람 차를 긁어서 배상을 하라고 하는 겁니다.”배상?강책은 상대방 차를 힐끗 보니 수억 대의 고가의 차였다. 살짝 긁어도 수리비로 몇 천만 원이 나올 것이다. 농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도 절대 배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 않은가?“내가 한번 가 봐야겠군.”강책은 길을 건너 농부에게 향했다. 강책이 오자 양복은 입은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차가 얼마인 줄 알아요? 수리비 배상하세요.” 분명 적지 않은 수리비가 나올 거라고 짐작한 농부는 남자에게 물었다. “수리비가 얼마인가요?”남자는 다섯 손가락을 펴며 말했다. “천만 원이요.”“천만 원이요? 조금 긁혔는데 천만 원이라고요?” 농부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농부는 일 년 동안 채소를 팔아 겨우 천만 원을 번다. 즉, 농부의 일 년 소득은 겨우 천만 원 남짓이다. 차 살짝 긁혔다고 천만 원을 배상해야 하다니, 그야말로 농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거 아닌가? 천만 원은 무슨! 농부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큰돈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 제발 한
배상할 돈이 없으면 눈알 파서 배상한다고?세상에서 아직 이런 일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채소 농부는 억울해서 울기 시작했다. 돈이 없는 그는 무슨 수가 있을까?옆에 있던 구경꾼들은 다 양복 차림 남자를 비난하고 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양복 차림 남자가 한 바퀴 휘둘러보며 말했다."왜 째잘째잘거려? 기분 나쁘냐? 좋아, 그럼 기분 나쁜 사람이 대신해서 배상하면 되겠네!”순간 말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3천 5천이면 배상해 주겠는고, 3만 5만이라도 돈 좀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내주겠다. 하지만 이게 50만 원이었다.보통 사람이면 누가 배상할 수 있을까?양복 차림 남자가 퉤 하고 다시 채소 농부를 보면서 말했다. “어때, 너 혼자서 팔 거야, 아니면 내가 사람 찾아서 도와줄까?”채소 농부는 울어서 말 한마디도 뱉어내지 못했다. 양복차림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정말 쓸모없는 놈이네, 호석아 눈알 파내.”“예!”빨간 머리를 한 젊은이가 다가오면서 채소 농부의 눈알을 파내기 위해 비수를 꺼냈다. 모든 사람들이 채소 농부가 망했다고 생각할 때 갑자기 어느 손이 호석이의 어깨에 눌렀는데 힘주지 않은 거 같았지만 그는 트럭에 치인 것처럼 비틀거리며 몇 미터나 밀려나갔다. 응?양복 차림 남자가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 덩치 큰 남자가 채소 농부를 부축해 주는 것이었다. 채소 농부는 눈물을 닦으면서 남자의 손을 확 잡았다. "강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강책이 살짝 웃더니 말했다."쉬워.”쉬운 일이라고?양복 차림 남자가 웃었다."입김이 꽤 세네.”강책이 채농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나서 품에서 수표 책을 꺼내고 한 장 찢어서 오십만을 써서 양복 차림 남자한테 건넸다. “오십만 원 배상금, 꺼져.”양복 차림 남자가 수표를 보더니 받지는 않았다. “이자식, 대신 나서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니? 난 지금 배상금 말고 그냥 이 늙은 자식의 눈만 갖고 싶거든. 얘 눈을 파든지
이 말 듣자 이용진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 아무도 자기랑 다트를 겨뤄 본 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그가 강책을 보더니 웃었다.“인마, 넌 나를 몰라서 내가 다트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거든.난 무식한 사람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다른 걸로 시합하는 게 좋을 거 같아.다트면 너 백 퍼센트 진다. ”자신감이 넘치네. 강책도 살짝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 나도 다트 꽤 잘하거든. 매년 절 마다 다트 가게 주인이 울게 할 정도로 잘 놀거든.”이용진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웃기는거 아니지? 네 주제로 날 이긴다고?”“해볼까?”“좋아.” 이용진이 말했다. “그럼 한번 해보자. 너가 이기면 50만 원도 필요 없고 이 늙은이도 가져가고 이 일은 없는 걸로 쳐. 하지만 내가 이기면 이 늙은이 눈알을 내가 꼭 파고 만다.”이런 도박 진짜 너무 무서웠다. 채소 농부는 겁에 질려 두 다리가 덜덜 떨렸다. 그가 강책의 실력을 믿지 않은 게 아니라 이런 일을 마주할 때 심리적 소질이 진짜 너무 별로였다. 만약에 조금만의 실수로 강책이 지게 된다면 자기의 눈알이 없어지는 거잖아?이 생각에 채소 농부의 다리가 떨리는 게 그치지가 않았다. 물고기자리가 다가와 채소 농부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유영감, 걱정 마세요. 우리 총수님의 실력이 만만치 않거든요. 꼭 이길 거라고 믿습니다.”믿어?어떻게 믿어?채소 농부는 더 이상 서있지 못해 아예 바닥에 주저 앉고 양손을 입 옆에 대고 묵묵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바로 흩어지고 호석이가 이용진 평소에 연습으로 쓰는 과녁을 가지고 나오면서 물었다. “주인님, 이걸 어디에 둘까요?”이용진이 발로 앞에서 줄을 긋고 말했다.“이 가로선부터 300미터.”300미터?이 거리 너무 과한 거 아니야!다트는커녕 과녁의 중심을 잘 볼 수 있는 것도 문제인데. 그리고 이렇게 멀리 볼 수 있더라도 거기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는지도 문제고. 다트는커녕 권총으로도 중심을 맞기 힘들 거 같았다. 아마 저격
이런…물고리자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실력을 솔직히 말해서, 물고기자리 자신도 이 실력만큼 할 수 없다고 인정한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 물고기자리가 최선을 다하여 던지면 300미터까지는 던질 수 있는데 정확도는 이렇게까지는 못한다. 300미터에서 과녁 중심에 딱 맞췄다. 이건 완전 인간 조준기 아닌가. 어쩐지 그가 감히 “이씨 다트왕 재탄생”이라고 하던지, 진짜 조금도 과장된 부분이 없었다. 온 거리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이용진이 손을 치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이 세상에서 나보다 다트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이제 내가 얼마나 센지 알았지? 후회되니? 늦었어.”강책은 이용진의 도발에 살짝 웃기만 했다. 그는 손을 내밀더니 말했다.“미안한데 다트 좀 빌릴게.”“좋아.”이용진이 다트를 강책에게 건네줬다. 강책이 다트를 손에서 몇 번 쥐더니 준비가 됐다. 그리고 가로선 앞으로 다가갔다.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도 이용진처럼 300미터에 과녁을 맞추고 딱 중심을 맞춰야 한다. 아니면 상대방이 300미터 하고 그가 200미터 하든 아니면 상대방이 중심을 맞추고 그가 과녁을 겨우 맞힌 결과면 다 그가 지는 것이다. 그리고 300미터 과녁 딱 중심에 맞춰봤자 이용진이랑 비기는 거지 이긴 것은 아니다. 이용진은 이미 불패의 정점에 서있고 질 일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어떡하지?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지?300미터 거리도 충분히 먼데 강책이 몇 십 미터 더 멀리 던질 수는 없잖아?사람들이 강책이 이용진을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해 할 때 강책이 엄청 놀라운 행동을 했다. 그가 손수건을 꺼내고 개더니 자기의 눈을 가렸다. 뭐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그리고 이용진 포함해 다들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설마 강책이 눈을 가리고 완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다트를 던지겠다고? 이게 무슨 허튼 짓이야? 이렇게 맞히면 인간이냐고?이용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야야야, 너 이 녀석 미친 거 아니야? 이러다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기적이 진짜 일어났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다트가 곧바로 과녁에 꽂혔다. 그리고 심지어 과녁 중심, 빨간 점에 꽂혔다. 그리고 강책의 다트가 한방에 이용진의 다트를 과녁에서 떨어뜨렸다!이겼다. 강책이 이겼다. 철저히 이겼다!쿵!현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중에 심지어 누가 너무 흥분해서 뛰고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이 다트 한방에 가슴이 확 뚫리는 거 같았다. 아무도 좋게 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강책이 이루지 못하는 일을 신기하게 이루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게 그의 실력이다. 이게 바로 수라군신의 실력이다. 이용진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고 멍하니 서있었다. 그가 다트에서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었다. 오늘이 처음으로 진 것이고 처음으로 진 게 이렇게 난감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가 눈을 가리고 던진다면 어떻게든 과녁을 맞출 수 없었다. 강책이 실력이 자기보다 훨씬 뛰어났다. 자기가 제일 자신 있는 곳에서 지니 당분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옆에 있는 호석이도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리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책이 몸을 돌려 수건도 치우지 않은 채로 말했다.“이 우뢰 같은 박수소리를 들으니 아마도 내가 하느님의 보살핌을 받아 완전 행운스럽게 딱 과녁 중심을 맞혔나 보지?”떠들썩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소리쳤다. “강 선생, 과녁 중심을 맞힐 뿐만 아니라 그 이용지인지 뭔지 하는 사람의 다트를 떨어뜨렸어! 대박, 강 선생 진짜 완전 대박이야!”강책은 이제서야 수건을 치우고 뒤로 보지도 않았다. 완전 강자의 풍채를 들어냈다. 그는 이용진을 보면서 말했다.“약속대로 내가 이겼으니 오십만 원 배상은 안 해도 되고 이 일은 없던 걸로 쳐.”이용진은 이제서야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진짜 강한 사람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다더니, 아무렇게 찾아 든 사람이 내가 20년 동안 힘겹게 연습해온 나만의 기술을 이겼다니. 이 자식아 너 진짜
검은 애스톤은 유령전차 마냥 고속도로에서 질주하고 있다. 호석이가 감탄하며 말했다. “주인님, 우리가 이렇게 빨리 강책이랑 만날 줄은 몰랐어요. 심지어 이런 웃긴 방식으로요. 처음에는 완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는데 지금 보나 이 남자 진짜 능력이 좀 있는 거 같아요.”다트에서 이용진을 이긴 사람이 어떻게 능력이 없을 수가 있을까?이용진이 말했다. “강책, 그가 신태열 그 늙은 여우를 궁지에 몰아넣은 지독한 사람인데, 진짜 능력이 없을 거 같아? 이번에 용맥이 날 불러서 선봉으로 하게 한 거 보면 그의 사기를 없애기 위해서일거다. 근데 강책이 먼저 위세를 부릴 줄은 상상도 못했지. 참 아이러니하네. 이 일을 용맥이 알게 되면 나 또 욕 먹을 것이다.”그는 담배에 불 붙이고 담배 냄새가 창 밖으로 나가도록 창문을 열었다. “목적지까지 아직 얼마 남았어?”“곧 도착할 것입니다. 10분 정도 남았습니다.”“응,”이용진이 담배를 힘껏 한 모금 피우고 혼잣말을 했다. “나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거 같아서 빨리 사람 찾아서 화풀이하고 싶거든. 너무 싸우고 싶어서 일초도 못 기다릴 거 같아.”에스톤이 빨리 몰아갔다. 10분 만에 차가 별장 쪽에 도착했고, 그들은 바로 뛰어들어 별장 한 채에 왔다. 문이 열리자 이용진과 그의 부하 세명이 차례로 내렸다. 여긴 한민의 집이다. 한민은 상민 동맹회에서 처음으로 용맥을 배신하고 처음으로 용맥의 새 독약을 실패하게 만든 사람이다. 이용진 오늘 그를 찾아온 이유가 바로 살계경후하기 위해서이다. 너가 배신했으니 이용진이 복수하려면 첫 번째로 한민을 찾는것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이용진이 물었다. “여자랑 애기는 다 나갔지?”호석이가 끄덕였다. “한민의 아내와 애기는 다 놀러갔고 지금 별장 안에 한민 혼자만 있습니다.”“응 그럼 됐어. 난 문명한 사람이야. 여자랑 아기한테 피 비린내 나는 장면 보여주면 안 되지. 그럼 안 돼.”이용진이 담배 꽁초를 버리고 별장 대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가 침을 삼키고 말했다.“서심산도 강책이 풀었고, 상인회 연맹 회장도 강책이야. 화상 그룹을 절벽에 몰아세운 것도 모두 강책의 짓이라고! 신태열 대신 복수하는 거라면 나 말고 강책을 찾아가야지, 난 아무런 역할도 아니야. 나한테 화내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다니까!”한민은 궁지에 몰리면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사람이다. 한편, 이용진은 어깨만 들썩거렸다.“게임해본 적 있나? 항상 약한 것부터 죽이고 나서 제일 강한 상대를 죽이잖아. 그렇다면 자네를 죽이고 나서야 강책을 죽일 수 있지 않겠어?”한민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이제 더 이상 신태열과 얽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용진이 등장하리라고는 누가 생각했을까.그가 무릎을 꿇었다.“다 내 잘못이야, 처음부터 신태열을 배신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 지금이라도 다시 신태열의 곁으로 돌아 갈게. 제발 한 번만 살려줘.”이용진이 고개를 저었다.“역시 쉽게 굴복하는 놈들은 꼴 보기 싫다니까.”이어서 시간을 확인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20분 남았어. 곧 있으면 네 가족들이 도착할 시간이야. 설마 가족들 앞에서 죽고 싶은 거 아니지? 그렇다면 남아있는 가족들한테는 큰 트라우마가 생길 텐데 말이야.”한민은 이빨을 꽉 깨물었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사나이면 사나이다워야지.”이용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서 수리검을 꺼내 들었다.한민을 슬쩍 보고는 수리검을 그에게 던졌다. 푹-이라는 소리와 함께 그의 왼쪽 눈에 꽂혔다.“아악!”곧이어 한민이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를 질렀다.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뒹굴었다.이용진이 또 한 번 더 수리검을 꺼내 들었다.“이동 과녁이 더 어려울 거야. 만약 강책이랑 화살 내기를 한다면 날 이기지는 못 할 거야, 눈이 멀쩡하지 못하면 과녁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지.”이어서 한민에게 다시 더 수리검을 날렸다.이번에는 그의 목을 찔렀다. 한민은 쇼크로 경련이 일어났다.하지만 그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