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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70화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강책은 김한철과 이야기를 끝낸 후 김한철을 차 앞까지 배웅했다.

강책이 식당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멀리서 누군가 소리치며 악담을 퍼부었다.

강책은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한 늙은 농부가 양복 차람의 남자에게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고 있었다.

강책이 자세히 살펴보니 농부는 강책의 식당에 채소를 배달해 주시는 분이었다.

식당의 재료를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는 모두 이 농부에게 구매를 해왔다. 강책은 좋은 일을 하는 셈 치고 농부들에게 채소를 팔아주면 생활에 보탬이 되어 주었다.

“무슨 상황이야?”

강책은 물고기자리에게 물었다.

물고기자리는 강책에게 달려와 보고를 했다.

“저희 식당에 채소 배달하시는 어르신께서 저 사람 차를 긁어서 배상을 하라고 하는 겁니다.”

배상?

강책은 상대방 차를 힐끗 보니 수억 대의 고가의 차였다. 살짝 긁어도 수리비로 몇 천만 원이 나올 것이다. 농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도 절대 배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 않은가?

“내가 한번 가 봐야겠군.”

강책은 길을 건너 농부에게 향했다.

강책이 오자 양복은 입은 남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이 차가 얼마인 줄 알아요? 수리비 배상하세요.”

분명 적지 않은 수리비가 나올 거라고 짐작한 농부는 남자에게 물었다.

“수리비가 얼마인가요?”

남자는 다섯 손가락을 펴며 말했다.

“천만 원이요.”

“천만 원이요? 조금 긁혔는데 천만 원이라고요?”

농부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다. 농부는 일 년 동안 채소를 팔아 겨우 천만 원을 번다.

즉, 농부의 일 년 소득은 겨우 천만 원 남짓이다.

차 살짝 긁혔다고 천만 원을 배상해야 하다니, 그야말로 농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거 아닌가? 천만 원은 무슨!

농부는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는 그렇게 큰돈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 테니 제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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