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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대세가 꺾인 무력함

나는 그런 생각이 든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그렇게 이청원을 믿고 의지했다고 그러는지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핸드폰을 켜 다시 기사를 열어보았다. 밑에 새로 달리는 댓글을 보면 여러 가지 관점이 끊임없이 나타났고 별의별 말들이 다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배현우의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은 점이 그룹에는 큰 리스크기에 배유정에 권리를 넘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큰 회사에 지도자가 없다는 건 절대 이지적이지 못하다는 건 누구나 다 하는 도리다. 언제까지 배현우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게 경영에 있어 정답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크디큰 재단이 경영자 한 사람 때문에 멈춰 설 수는 없는 법이고, 천우 그룹 또한 함께하는 파트너와 제휴업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게 댓글에서 비치는 대세 목소리였다.

그와 반대로 배현우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들은 배유정이 이 시점에서 천우 그룹을 통합하는 걸 극도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업무 대리를 봐도 되는 데 굳이 손을 뻗어 세력을 키우려는 게 야심이 너무 빤히 드러난다고 했다.

그리고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글들은 배유정이 지나친 건 맞다고 하면서도 천우 그룹에 지도자가 비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소식은 눈덩이가 구르듯 조금씩 커졌고 전혀 잠잠해질 것 같지 않았다. 추세가 배유정을 지지하는 측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대서 무리도 점점 커져만 갔다.

소식은 일파만파 빠르게 퍼져서 나중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아예 배유정이 통합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 하기를 기다리기에 이르렀다.

나 역시도 그들의 정서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좌불안석이었다.

대중의 목소리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고 있자니 끝내 참지 못하고 조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는 여전히 꺼진 상태였다.

대세가 이미 꺾인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고 어제 김우연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설명이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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