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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놀라운 반전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마음속에서 의심이 들었다. 혹시 그가 나도 속인 것은 아닐까? 마치 배현우가 설계한 이 판에 속은 상대는 나 하나밖에 없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부터 이 판에서 나는 아마도 늘 교묘하게 이용당하는 장기 말일 뿐이었고,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홀린 듯 누군가의 손짓에 따라 움직여지고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는 존재 같았다.

동철은 내 눈빛에 놀랐는지 입꼬리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대표님!"

나는 그제야 번뜩 정신이 들어 눈빛을 거두고는 웃으며 말했다.

"또 내가 알아야 할 뉴스가 있나요? 날 보기 좋게 속인 게 좋은 소식이겠지만요!"

"대표님, 설마 제가 대표님을 속이고 있다고 의심하는 겁니까?"

동철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질문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배현우도, 조민성도, 김우연도 줄줄이 나를 배신했는데 이제 와서 내가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

나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설마 배현우가 모르고 있단 말인가?

생사의 갈림길이라고? 하, 걱정으로 잠을 설쳤던 날들도, 모두 나 혼자만 놀라고 걱정했던 게 고작 그들의 ‘쇼’에 놀아난 것이었다니.

나는 감정을 추스르고 동철을 보며 물었다.

"말해봐요, 또 무슨 뉴스가 있나요?"

동철은 나를 한 눈 쳐다보더니 물었다.

"호주를 제외하고 기타 나라에 있는 천우 그룹의 재무 정보가 모두 봉쇄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순식간에 깨달았다.

설마 우연...?

"인제 보니 아주 큰 금액이 되겠네요!"

나는 중얼거렸다.

아무리 바보여도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이 잘 짜인 판에서 내가 모르는 세세한 디테일이 있을 것이고, 내가 아무리 그 과정을 좇아간다 한들 결과는 이미 정해졌을 것이다.

나는 검정 가죽 의자에 기댄 채 허탈하게 웃었다. 스스로에 대한 비웃음이었다.

‘그래, 어찌 됐든, 장기 말이라고 해도 쓸모 있는 장기 말이겠지!’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사람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들은 그들이고, 우린 우리대로 살아야죠. 해야 할 일들도 많고, 논할 비즈니스도 아직 많으니까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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